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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부정출혈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여성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필자의 병원에선 매년 봄이면 겪는 일이기도 하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의 질환을 가진 환자 중에서도 봄철에 유독 출혈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봄철에 부정출혈이 많은 이유는 왜일까? 이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인체의 변화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사람은 자연환경의 변화, 즉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을 가리켜 작은 우주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계절의 변화와 동시에 발생하는 인체의 변화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사람 역시 봄의 따뜻한 기운을 맞으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바깥으로 향하게 된다. 몸이 가벼워지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등의 내적, 외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에 무리 없이 적응하며 잘 따라가는 편이지만, 몸이 허약한 사람의 경우 계절에 따른 기운의 작용 방향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즉 신체 내부 기운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처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얼굴을 가린 여자얼굴을 가린 여자

이렇게 아래로 처져 버리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것이 ‘부정출혈’ 증상이다. 부정출혈과 함께 극심한 피로, 식욕감퇴, 소화불량, 식곤증 등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냉대하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거나, 연세가 있는 환자의 경우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부정출혈 환자가 환절기에 하혈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부정출혈 외에도 신체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살펴 기운을 보충해줄 수 있는 처방을 해야 한다. 필자가 10년 전 자궁근종 환자를 처음 진료했을 때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인체의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병변을 집중적으로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행했다가 출혈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부정출혈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에 방문해 하복부 건강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보통 부정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피임약,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치료는 출혈 증상을 금세 호전시키지만, 일시적 증상 완화에 국한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근본 치료라고 보긴 어렵다.

부정출혈의 안전한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한다면 기혈, 계절의 변화, 전신 증상 등의 총체적인 면들을 고려해줄 수 있는 한방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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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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