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얼마 전 방문한 미술관 벽면 모양이 오돌토돌 튀어나온 것이 마치 피부에 나는 쥐젖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이나 봅니다.

쥐젖은 만져 보면 오돌토돌 솟아올라서 마치 뜯으면 금방 없어지고 매끄러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손으로 뜯어서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서 반드시 병원에서 레이저로 제거하여야 깨끗하게 제거가 됩니다. 그러나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쥐젖을 민간요법으로 제거하는 경우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쥐젖을 제거하는 민간요법들은 과연 안전할까요? 민간요법들은 이차감염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놀란 여자놀란 여자

흔히 알고 있는 민간요법 중 하나가 쥐젖을 실로 묶어 제거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로 쥐젖을 제거할 때 잘 떨어진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쥐젖을 실로 묶으면 묶인 부분은 괴사가 되지만, 묶인 부분은 통증과 염증이 생겨 이차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목에 있는 쥐젖을 제거하는 또 다른 민간요법은 찜질방이나 사우나 같은 곳에서 하는 실면도입니다. 처음에 실면도는 얼굴에 있는 솜털을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 방법이었는데 간혹 이 방법으로 쥐젖을 제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도 환자분들의 경험담과 함께 이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 치료 과정에서 알게 된 지식입니다.

실제로 실면도로 쥐젖을 제거하고 감염이 되어 내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한 방송에서 실면도 하는 모습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그 손놀림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면도 과정에서는 위생 개념이 함께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찜질방이라는 장소는 물론 모든 것이 위생과는 그리 관계가 깊어 보이질 않습니다. 실면도 후 또 찜질방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하거나 하다 보면 감염이 쉽게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목에 쥐젖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손으로 뜯거나 만져서 감염을 일으키기 보다는 우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있다 보면 이 말이 자주 떠오르는 경우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글 = 연세고운몸의원 장수익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장수익 연세고운몸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