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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이승화 교수이승화 교수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무좀을 가진 환자분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특히 무좀의 특성상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증상이 악화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환자들 중에는 스스로 자가 치료를 하겠다고 민간요법(식초나 소주에 발 담그기)이나 임의로 자가 연고(대부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증상이 더 악화되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올바른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무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무좀이란? 신체에 생긴 곰팡이 질환

무좀은 한자로 백선(白癬 )이라 표현하며, 피부사상균(Dermatophyte)에 의한 표재성 감염을 총칭합니다. 피부사상균은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 및 발톱 등 각질에 기생하여 각질을 영양분으로 하여 생활하는 진균으로 이들 각질에 감염을 일으켜 병변이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식빵에 곰팡이가 슬듯이, 공기나 토양에 존재하는 곰팡이가 사람에게 옮겨가서 여러 가지 증상(가려움, 통증 등)과 피부병변(각질, 색소침착, 균열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라 이해하시는 게 편하겠습니다.

무좀은 발에만 생기는 게 아닌가요?

발"선생님, 손에 각질이 생겨요. 약을 발라도 낫지 않는데 습진인가요?", "손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나요?" 질문처럼 대부분 일반인들의 인식은 무좀은 발에만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부위에 생기는 피부병변은 흔히 습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좀의 호발부위가 발인 것은 사실이지만 무좀은 신체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발생부위에 따라 두부백선(머리), 체부백선(몸통), 완선(사타구니), 수부백선(손), 안면백선(얼굴), 족부백선(발), 조갑백선(손, 발톱)으로 분류합니다. 또한 이러한 백선을 잘못 오인하여 일반 습진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게 된다면 증상과 병변이 더 악화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하겠습니다.

무좀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 발생부위, 증상과 피부병변으로 진단을 할 수 있으나 확진은 KOH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외래에서 금방 시행할 수 있는 검사로 병변이 의심되는 부위에 각질을 약간 긁어내어 슬라이드에 올려둔 뒤 KOH용액을 떨어뜨린 후 현미경으로 균사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검사는 특별한 준비 없이 10초 이내로 완료되며, 30분~1시간이후에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간편한 검사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크게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으로 구성됩니다. 손, 발, 사타구니, 체부의 경우에는 대부분 바르는 연고만으로 충분하나 손톱, 발톱, 두부, 광범위한 체부 백선의 경우에는 먹는 약 복용이 필요하며 치료기간은 손톱은 6주, 발톱은 12주, 두부는 4~6주, 광범위한 체부의 경우 2~4주를 필요로 합니다. 백선에 사용하는 먹는 약은 간에서 대사되므로, 복용 기간 내에는 절대 금주를 요하며 주기적인 간 기능검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가족 내 감염자 모두를 치료하는 것으로 이것은 외래에 내원한 환자에만 치료가 국한되는 경우 치료가 완전히 되어도 가족 내 다른 환자에게서 재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무좀의 예방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식빵의 예를 들면 이해가 편하겠습니다. 습하고 더운 곳에 나둔 식빵에는 곰팡이가 쉽게 생기나, 반대로 차갑고 건조한 환경인 냉장고에는 식빵이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오래갑니다. 따라서 무좀이 생기기 쉬운 부위인 발, 사타구니 등은 잘 씻고, 수건이나 드라이기로 잘 말려주어 청결한 환경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곰팡이가 생긴 식빵을 놔두면 주변의 식빵까지 곰팡이가 슬듯이 집안 식구 중 무좀이 걸린 사람이 있다면 수건이나 양말, 속옷은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글단국대병원 이승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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