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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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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 기관사분의 자살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당황하고, 슬퍼하였던 사건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자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지만, ‘공황장애’라는 질병도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공황장애와 다한증은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습니다. 공황장애가 원인이 되어 다한증이 발생한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예전에 쓴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다한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한증 칼럼에 공황장애를 언급한 이유는 뉴스를 보다가 공황장애가 발한, 위장장애, 심계항진 등과 같은 자율신경계 과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직업 특성상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같은 일과 시야가 반복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면, 교감신경의 예민함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와 같은 질환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은 지하철 기관사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출퇴근하는 승객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공황장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불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불안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불쾌한 느낌과 정의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발생하는 정서적 감정과 발한, 두통, 위장장애, 심계항진 등과 같은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발작과 이와 동반되는 신체증상들이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불안장애입니다. 공황장애에서 발생하는 불안발작은 매우 큰 공포심을 유발하며, 이를 공황발작이라고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불안이 존재합니다. 더욱이 긴장되는 상황을 앞두고 있을 때는 누구나 불안에 휩싸입니다. 어찌 본다면 불안이라는 것은 인류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긴장이 탁 풀어진 상태로 계속 있었더라면 강한 동물들의 먹잇감이 되었겠지요. 또한 불안이라는 것이 더 큰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적인 불안은 건설적인 방향이 아닌 자기 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게 됩니다.

손바닥손바닥

제가 이렇게 공황장애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다한증을 호소하면서 저의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 일부분이 실제로는 다한증이 아닌 공황장애인 경우를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다한증은 공황장애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신경정신과 병원으로 진료의뢰를 합니다.

어떤 직업이던 현대사회에서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관사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람들인 만큼 작업환경의 개선에 관계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기관사분들께서 우리의 손과 발이 되어 주시고 있습니다. 좁은 기관실내에서 수많은 긴장상황들을 만나면서 기관사분들의 손과 손잡이에 땀이 흥건히 젖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기관사분의 죽음을 바라보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다한증 환자이자 의사인 김동현


<글 = 에비타의원 김동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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