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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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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고 부어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류마티스 인자 검사를 받습니다.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게 되며 여러 면역 억제제와 소염 진통제,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항체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와는 달리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가락이 아프고 부으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한 강직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만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내리면서 초기 진단시기를 놓쳐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각국의 류마티스 관절염 연구자들은 정확한 진단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2010년 이후부터 달라진 진단법이 등장했습니다. 관절에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류마티스 인자, 항CCP항체 검사, 체내의 염증 수치를 보는 ESR (적혈구 침강속도)와 CRP (C-반응성단백질)검사를 시행한 뒤 류마티스 전문의가 진단기준을 통해 합산한 점수가 6점 이상 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진단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았다면 현재는 자가 항체와 염증 수치를 포함한 혈액 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진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관절 초음파 검사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보통 관절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X선 검사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염이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X선 검사는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 고가의 MRI 검사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정확도도 괜찮은 관절 초음파 검사를 최근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원한 환자 중 10대 후반의 여자 환자는 3개월 이상 지속된 우측 손목의 통증과 부종이 있어 관절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정상 소견을 보이는 좌측 손목에 비해 우측 손목은 관절이 부어있고, 두꺼워졌으며, Power doppler라는 혈류량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혈류량이 증가된 소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돼 혈액 검사를 시행했고 혈액 검사에서 항CCP항체라는 것이 매우 높게 나와서 초기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고 이에 합당한 치료를 했습니다.

관절통증이 수 주 이상 지속된다면 관절 초음파검사, 몇 가지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으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관절 전문 병원에 가셔서 진단을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정확한 진단을 내리면 치료는 오히려 쉬워지니까요.

엘 재활의학과 내과의원 정재욱 원장(하이닥 소셜의학기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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