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많은 사람들은 무기력해지고 쉽게 지칩니다. 아침 뉴스에서 들리는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소식에 너도나도 문을 꽁꽁 닫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기 바쁩니다. 이렇게 하루 반나절을 에어콘 바람 속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다보면 더운 날씨에 땀은 나지만 에어컨 바람이 추워 오들오들 떨게 되는데요, 왜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Q. 한여름인데 저만 으슬으슬 추워요. 에어컨 바람만 쐬면 추워서 못 참겠어요. 왜 그런가요?
냉방병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방병은 의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생활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임상적으로 정의하면 냉방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오랜 시간 머물 경우에 나타나는 임상증상들을 묶어서 부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여름에 몸살기가 있다고 무조건 냉방병이라고 하긴 어렵고, 정말 호흡기 감염이 있거나, 갑상선기능의 이상 등 실제 질환이 발생해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냉방병은 왜 걸리나요? 에어컨 때문인가요?
냉방병이 나타나는 첫 번째 이유는 밀폐된 공간 안에 오래 있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외부온도와 내부온도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밀폐된 공간 안에 있다고 냉방병이 나타날까요? 밀폐된 공간 안에서는 페인트, 벽지, 먼지 등에서 나온 여러 가지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집니다. 여기에 에어컨을 켜면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오염이 심해지고 에어컨 자체에서 나오는 먼지와 균들이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두 번째는 실내와 실외의 심한 온도차이가 문제인데요, 이는 우리 몸이 그렇게 급격한 온도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외의 더운 환경에서 우리 몸은 최대한 몸의 열이 밖으로 배출시키려 노력하는데, 갑자기 시원한 실내로 들어오면 몸은 반대로 최대한 열을 뺏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이런 열조절 과정은 주로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데 춥고, 더운 환경이 자주 바뀌면 자율신경에 무리가 생겨 일시적으로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들은 더운데 혼자만 추워지기도 하고, 손, 발, 관절이 시리기도 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살 같은 느낌이 나타나거나 피로하고 위장장애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냉방병
Q. 그렇다면 어떻게 냉방병을 피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예방이 최선입니다. 즉, 공기오염과 과도한 실내외 온도차이를 해결하면 됩니다.
첫째, 공기오염을 막기 위해 틈틈이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또 에어컨 자체의 먼지와 레지오넬라균 등의 에어컨균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1~2주에 한 번씩은 필터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온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실내온도는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외부온도와 실내온도가 5~8도 이상 차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극심한 온도차이에 적응하려고 무리하다 고장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톡스앤필의원 송인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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