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항상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다. 바로 피부 건조증 환자분들이다.

피부 건조증의 첫 증상은 당연히 피부가 건조하고 가벼운 각질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분들은 드물다.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몸을 방치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동패턴이다.

요즘 건조한 날씨, 난방 기구, 잦은 세정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겨울철에 우리 피부를 더욱 메마르게 하고 있다. 가뭄에 지친 논처럼, 우리 피부는 수분을 잃고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 결국, 수분을 다 잃고 피부는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건성 습진이란 병이 피부를 찾아온다.

건성 습진은 피부 건조증에서부터 시작된다. 건조증이 악화되어 갈라지기 시작한 피부는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긁기 시작하면, 피부는 더욱 손상되어, 염증이 발생한다. 피부에서 진물이 날 수 있으며, 진물이 말라 커다란 딱지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인해, 병변은 번져나가며 더욱 악화될 뿐이다.

건성 습진이 무서운 이유는 ▲매년 다시 찾아 올것이고 ▲겨울이 지나기 전에는 좀처럼 잘 낫지 않을 것이며 ▲다음 해 겨울에는 증상이 더욱 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성 습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피부에 유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분은 우리 피부에 수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냥 물만 열심히 바른다고 피부가 촉촉해 지지는 않는 이유이다. 오히려 물만 바른다면, 유분을 씻어내거나, 피부에 있는 수분을 당겨서 같이 증발해버려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피부에는 적절한 유분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피부는 아기일때 처럼, 피부에 충분한 유분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유분들은 피부가 분화되면서, 각질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생생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피부 분화도 잘되어, 피부에 유분들이 잘 생겨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피부 분화 능력은 떨어지고, 상처가 발생하여도 잘 낫지 않는다.

피부 분화력이 떨어지게 되면, 당연하게 피부의 유분도 적어지기 마련이다.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중년이나 노년의 고가 브랜드에 유분기가 많은 제품을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연적으로, 우리 피부의 유분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적어진다. 내년에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고, 건성 습진이 더욱 심해지는 원인이다.

유분도 중요하지만, 피부를 촉촉하다가 느끼게 하는 것은 수분이다. 적절한 수분과 유분이 배합되어 있어야 피부에 건조함에 생기지 않는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오일만 열심히 바르는 분들이 있다. 피부에 유분만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오히려 피부가 손상되고 수분 손실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즉 유분과 수분이 같이 있는 로션이나 크림 타입의 보습제가 피부에 건조함을 해결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면 이러한 건성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제거
잦은 세정 및 강한 세정제 사용- 겨울철에는 미지근한 물로, 지저분한 부분만 약한세정제를 사용하여 씻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난방기구 사용(전열기구, 히터 등)- 난방기구를 피부에 직접 너무 오래 닿게 하는 행위는 삼가하자!
추위에 잦은 노출- 외출시 추위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내복, 장갑, 마스크 등을 사용하자!

# 적절한 수분과 유분을 공급해야
샤워 후 5분안에 물기가 있을 때 반드시 보습크림 사용하기
건조할 때는 수시로 보습제 사용하기
집에 가습기 또는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한 습도 높이기

# 가을부터 피부 건조증과 건성 습진 예방
일단 피부 건조증이 생기고, 건성 습진이 발생하였다면, 회복시키기가 쉽지 않다. 미리 예방하면, 적은 노력으로도 피부 건조증에서 피부를 지킬 수 있다.

# 발생한 건성습진은 전문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하기!
건성 습진은 스테로이드 연고와 먹는 항히스타민제 치료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피부 장벽도 손상될 수 있다.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항상 병은 조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만성화 되기 쉽상이다. 피부 건조증 초기에 보습에 신경써, 건성습진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휴먼피부과 홍원규 원장(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