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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4월에 때아닌 서리가 내리더니 여의도에는 벚꽃이 만발해 축제가 한창이다. 따뜻한 봄이 되면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이 심해지면 사무실, 학교, 지하철 등에서 고개를 떨구며 심하게 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된다. 책상에 앉아 장시간 고개를 떨구게 되면 목에는 큰 하중을 받아 심한 부담을 느끼게 되며 이 때문에 경추 추간판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

경추 추간판탈출증이란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신경 있는 쪽으로 튀어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흔히 목신경은 목 부위에 국한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목에서 나오는 신경은 뒷머리, 목 뒤, 양쪽 어깨에서부터 팔, 손가락, 앞가슴까지 분포하므로 목 디스크 증상도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고개를푹숙이고걷는직장인남성고개를푹숙이고걷는직장인남성

경추의 경우, 요추와 달리 척추의 신경이 나오는 구멍의 앞뒤가 관절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앞쪽의 척추체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디스크가 맞닿아있는 척추체까지 염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위아래 척추체 가장자리의 가성 관절 부위가 두꺼워지게 되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로 변화해 간다.

경추는 위아래 척추체가 만나는 부분에서 하나의 관절이 만들어져 있고 척추체의 뒤쪽에 또 하나의 관절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절들은 목의 자세에 따라서 쉽게 변형을 하게 된다.

춘곤증의 원인으로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일 외에도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 서류 작업이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 머리를 숙이고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목이 당기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는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목 척추를 등 쪽에서 당기게 되면서 얼굴 쪽으로 C자형을 이뤄야 하는 7개의 목 척추 연결 곡선이 일자형이 되거나 오히려 등 쪽으로 굽는 반대방향의 C자형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구조적인 변형을 장시간 유지하게 되면 경추 4번 이하 부위의 척추체에서 각각의 척추를 연결하는 앞뒤의 관절부위에 힘이 가중되면서 관절의 염증을 반복하게 되고 관절이 두꺼워지게 된다.

즉, 나쁜 자세에 의한 근육의 경직과 척추체 연결 구조의 변형 및 관절의 반복적인 염증은 경추에서 목과 등, 양쪽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목 뒤쪽과 양쪽 어깨 및 날갯죽지의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뒷머리가 아파 두통 정도로만 생각해 약을 복용하다가 호전이 없어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는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면증 및 우울증 등의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으니 초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글 =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한경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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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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