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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비뇨기과 의사로서 상담을 하다 보면, 참으로 난감한 경우도 많다.

“비뇨기과 원장님이니, 쑥스럽지만 여쭈어보는데, 남편이 계속 구강성교를 강요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자친구가 정액을 먹으라고 계속 강요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정액을 먹어도 되나요?”
이처럼 구강성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해한 질문인 경우가 많다.

구강성교(오럴섹스, oral sex)는 말 그대로 구강으로 상대의 성기를 애무하고 애무 받는 행위이다.
좀더 넓게 말하면 구강으로 상대의 성기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애무하고 받는 행위이다.
그래서 정말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행위이기도 한 구강성교는 혀나 입술을 이용해 아주 섬세하게 애무 받기 때문에 가장 자극적인 성행위라고도 할 만하다.
남성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성행위보다 구강성교를 받기를 원하는 남성이 더욱 많다는 통계도 인용된 바 있다.

엎드린채서로마주보고있는남녀엎드린채서로마주보고있는남녀

이 구강성교는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덕에 아주 많이 알려졌는데, 처음에는 백악관 인턴과의 부적절한 행위에서 구강성교가 구체적으로 묘사되면서 입에 담기조차 쑥스러운 단어가 공공연하게 노출되게 되었다. 처녀막을 순결의 기준으로 삼는 우리나라 미혼들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순결에 대한 기준이 삽입인 경우 부담 없는 사랑의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혼전 성교가 자유로운 프랑스에서조차 이슬람 문화권에서 자란 젊은 여성들은 구강성교를 선호한다고 한다.

구강성교를 하는 여성들이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자신의 정액을 먹기를 원하는 남성들 때문인데, 물론 정액을 먹는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고, 정액 속에는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액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먹는다고 안 좋은 것은 아니다. 먹는다고 해서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고, 최근에는 정액에 난소암을 예방하는 성분까지 있다는 보고도 발표되었다. 상대방이 성병 등 병적으로 이상이 없는 한에는 위생적으로 정액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 정액은 밤꽃 냄새를 연상시키는 풋내가 나는 일종의 독특한 냄새로 비위에 안 좋을 수도 있다. 이럴 듯 정액을 먹는 문제는 득도 실도 크게 없는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성관계를 하는 남녀 사이에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즉, 본인이 불쾌하지 않으면 정액을 먹어도 되고, 본인이 싫다거나 상대방의 강요로 정액을 먹을 필요는 없다.

비뇨기과 의사로서 많은 남성과 얘기를 나누게 되면, 대개의 남자들은 상대가 자신의 정액을 먹는 일이 흥분되고,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의 음경을 구강으로 애무하는 것은 그다지 싫어하지 않지만, 정액을 먹게 되는 사실은 고역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므로, 구강성교는 물론이고 구강성교에 수반된 행동까지 모두 상대방 여성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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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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