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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난 7월 SBS 예능프로그램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물파스 광 아저씨’가 출연했다. ‘물파스 없이는 단 한시도 살수 없다’는 주인공은 운전을 하면서도, TV를 보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가에 물파스를 발랐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았으며, 나이가 들면서 빌딩의 큰 간판이나 도로 위 차선도 구분이 안될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 병원을 찾은 주인공은 의사로부터 ‘양안 모두 각막혼탁이 있는데, 물파스의 휘발성분 때문에 한쪽 각막이 더욱 손상돼 상태가 심하고 통증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다.

◆ 눈에 생기는 이상, 민간요법은 통하지 않아

남자의 한쪽 눈남자의 한쪽 눈

눈에 생기는 이상, 특히 각막에 혼탁이 발생할 경우 근시교정용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의 착용으로 시력이 교정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답답함을 느껴 눈을 자주 비비게 된다.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뿌옇게 보인다고 민간요법 등 적절하지 않은 방법을 쓸 경우 오히려 각막에 상처가 생겨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질환명을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각막은 안구의 앞쪽 표면에 있는 투명하고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흔히 검은자위라고 한다.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빛을 통과, 굴절시켜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 기관이다. 이 각막에 혼탁이 생기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유전적으로 각막에 과립형 형태로 퍼지는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각막에 흰 점이 생기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유전병으로 국내 약 4만여 명 이상이 질환의 보유자로 추정되고 있다.

◆ 육안으로 확인 어려워 반드시 유전자 검사해야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동형접합자와 이형접합자로 구분되는데 종류에 따라 시력저하가 오는 시기에 차이가 있다. 동형접합자는 부모에게 모든 아벨리노 유전자를 물려받은 환자로 어릴 때부터 각막이상증이 발병해 성인이 되기 전에 실명할 수 있다. 이형접합자는 부모로부터 이상 유전자를 하나만 물려받은 경우로 진행이 아주 느려 보통 20~30대 성인이 되어서도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60대가 넘어서야 시력 저하나 눈부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형접합자가 근시교정을 위해 라식∙라섹을 할 경우 흰 점이 급격히 퍼지며 시력저하가 빨리 일어나므로 시력교정술을 예정했다면 반드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 검사(AGDSTM; Avellino GENE Detection System)를 해야 안전하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치유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침착이 생기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력의 급격한 저하,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는 경우, 유전병 소견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안과에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 검사(AGDS)를 받아야 한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의 경우 치료방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발현을 늦추거나 막기 위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안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서 ㈜아벨리노의 유전자 검사(AGDSTM)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라식 사전검사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 발현 늦출 수 있어

선천적으로 각막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자식과 부모도 함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통해 원인과 질환명을 정확히 알게 된다면 각막이상증의 특성을 고려해 생활 속에서 질환의 발현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라식∙라섹수술 전 사전검사를 반드시 실시해 시력교정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을 습관화하며, 눈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운동 등 동적인 활동을 할 때는 보안경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글 = 아이앤유안과 류익희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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