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임산부들이 출산을 앞두고 만삭 기념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생명을 품고 있는 임신부의 D라인 역시 아름답다는 생각이 확산된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D라인은 임산부의 척추에 부담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요통과 골반통은 임신 기간이나 출산 후의 일반적인 증상이며, 인구마다 차이는 있으나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90%까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임신 여성의 1/3에서 요통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임산부임신은 인체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하는데 자궁이나 생식기의 변화는 물론 복벽과 피부, 유방, 대사 작용, 혈액, 심혈관계, 호흡기관, 위장관, 비뇨기계, 내분비계, 근골격계 뿐만 아니라 감정에까지 변화를 초래한다. 이 중에서도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 중의 하나가 근골격계의 변화이다.
무게중심의 이동을 척추가 버티지 못할 때 출산에 맞게 변형된 골반이 출산 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때 통증 발생해 먼저 임신 중 자궁 증대로 인해 점진적인 척추 전만을 일으키는데 이는 임신 시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근골격계의 변화이기는 하나 이러한 척추 전만은 중력이 작용하는 중심부위를 이동시켜 척추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이 무게를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면 요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임신부들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허리를 뒤로 꺾는 것 역시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임신 기간에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랠랙신(Relaxin)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인대가 이완되는데 이 인대의 이완은 골반의 변이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산 시 아기 머리의 물리적 인출력에 의해서도 골반은 다양한 형태로 변이될 수 있다.
이렇게 척추, 골반 및 인대들이 아이가 태어나기에 적합한 환경에 맞게 이완 및 변형된 상태로 되었다가 출산 후 서서히 본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여러 구조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회복이 더디면 속칭 산후풍이라고 하여 산후에도 오랜 기간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따라서 요통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강도가 높지 않은 아쿠아로빅, 임신부 요가 등의 운동을 통해 척추의 균형과 건강을 유지하는 한편 전신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산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디스크 등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직접적인 추나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글 = 청연한방병원 한세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