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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6개월 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주부 서수민(33세)씨. 서씨는 최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산후비만’ 때문.

출산 전 44 사이즈를 유지하던 그녀였지만 임신 후 아이를 위해 ‘2인분의 식사’, ‘다양한 영양제’, ‘각종 보양식’을 마다하지 않았다. 출산 직후 두 달은 제대로 된 외출도 해본 적 없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만 현재 모유 수유 중이라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망설여진다. 애만 낳으면 빠질 줄 알았던 살은 전혀 빠지지 않았고, 서씨의 몸무게는 출산 전보다 15㎏가량 늘어난 상태다.

◆ 임신 시 추가로 필요한 하루 열량은 ‘밥 한 공기’ 정도

산모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있다. ‘임신을 하면 두 사람이 되기 때문에 식사량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것과 ‘임신 중 증가한 체중은 출산 후 빠진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생각이다.

임신 후 식사량을 늘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하루 300㎉ 정도면 충분하다. 300㎉는 밥 한 공기 정도의 양이며, 그 이상 과잉 섭취된 칼로리는 태아가 아닌 엄마의 뱃살과 허벅지에 쌓이는 것이다.

체중을 재고 있는 만삭의 임산부체중을 재고 있는 만삭의 임산부

임신 시 정상적인 체중 증가는 만삭기준 12㎏ 내외이다. 자궁의 증가, 유방 조직의 발육, 증가된 혈액 등으로 4㎏ 정도 증가하고, 태아와 태반, 양수로 구성된 5㎏ 정도는 출산 즉시 빠지며, 남은 3.5㎏은 정도가 모체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이 정상적 체중 증가다.

임신 중에 체중이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면 출산 후 본래 체중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임신성 당뇨, 고혈압, 임신중독증 및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태아도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중에도 다이어트에 신경 써야 한다.

◆ 출산 후 다이어트, ‘영양균형’ 고려해야

출산 후 다이어트도 중요하다. 흔히 모유수유를 하면 자연히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모유수유 시 과도한 식사조절은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게 되어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출산 후 다이어트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육아를 책임져야 할 여성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 중점을 두고, 모유수유 중인 엄마와 아기에게 영양 결핍이 오지 않도록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임신 전 체중을 회복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시기는 출산 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다. 출산 후 6개월까지는 생리적 체중감소 작용과 모유수유를 통한 체중감소 효과가 크기 때문에 6개월 이내에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중 혈압이 높았거나 비만이었던 사람은 출산 후에도 임신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다이어트 중에도 부종이 심해지거나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산후갑상선염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삼성수여성의원 신미영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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