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첫 성 경험을 한 A씨는 소변을 볼 때마다 나타나는 증상에 당황스럽다. 성관계 이후부터 소변을 볼 때마다 화끈거리며 통증과 함께 피가 나기 때문이다. 과중한 업무로 야근이 부쩍 늘어 스트레스가 많은 A씨는 피곤해서 생기는 증상이라 지켜봐도 되는지, 성관계 때문이라 병원에 가야 하는지 고민이다.
성관계 이후 소변 끝에 찌릿한 통증과 함께 소변을 참기 어려워 자주 화장실을 가야 하는 빈뇨감이나 혈뇨 등이 동반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급성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방광염은 소변을 하루 8차례 이상 보러 가거나 소변 본 후에도 개운치 않은 느낌( 잔뇨감), 배뇨 통증, 심한 경우 피가 섞인 소변(혈뇨) 등을 보는 질환이다. 진단은 간단한 소변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발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은 없다.
바지 지퍼를 잠그는 여자간혹 심한 경우 소변에서 악취가 나기도 하고 뿌옇게 부유물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세균검사를 시행해서 정확한 원인균을 파악하고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 성관계 이후 방광염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소변을 참는 경향이 있고, 커피 등의 이뇨효과가 강한 음료 등을 마신 후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체력저하 등의 이유 역시 방광염을 쉽게 일으키는 요인이다.
성관계 후 증상이 나타난다면 성관계 시 외음부나 질 입구 등에 발생한 상처에 의해 일시적 불편감이 동반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염증 여부를 진단받고 소변 검사 후 방광염 증상이 진단되면 적절한 항생제 및 소염제 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수분섭취(하루 1리터 이상)를 해야 한다. 요의가 느껴지는데도 소변을 참는 습관은 피하고 잔뇨가 남지 않도록 소변을 충분히 비워주어야 한다.
증상 초기에 적절히 방광염 치료를 하는 것은 신장(콩팥 kidney)으로 상행성 세균감염에 의한 신우신염 등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고민을 지속하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글 = 여노피산부인과 강미지 원장(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