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중 얼굴에 좁쌀여드름이나 염증성 여드름이 단 한 개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춘기 여드름이나 성인여드름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고민의 대상이 된다. 그중에는 전문적인 여드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더 진행해서 여드름 흉터나 여드름 자국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한편, 여드름한의원이나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에는 시간이나 비용 부담이 있어서, 혹은 주변에서 ‘이 방법을 사용했더니 좋더라’ 는 풍문들 때문에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여드름관리에 대한 민간요법이 모두 좋은 방법이거나 유효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치성 여드름으로 많은 고민을 했던 가수 ‘임창정’은 한 방송에 출연해서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마늘팩을 했다가 얼굴 전체가 검게 변해 회복하는 데만 1개월 이상 걸렸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수많은 여드름 없애는 민간요법이나 지인이 했는데 좋았다는 여드름관리 방법들은 꼼꼼히 따져봐야만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여드름에 좋은 민간요법, 효과 진짜 있을까?

1. 여드름의 성약 ‘삼백초’, 화농성 여드름에 특히 효과적

삼백초는 여드름의 성약이라고 알려졌는데, 특히 여드름 형태 중에서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여드름에 많이 활용된다. 삼백초는 5~6월에 채취해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서 3일 정도 말린다. 이렇게 건조시킨 삼백초 15g을 물 두 컵을 부어 2시간 정도 푹 달인 다음 물만 걸러 마시거나 삼백초 스킨, 삼백초 팩 등을 만들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삼백초를 음용할 때는 삼백초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제품화하여 사용할 때에도 잘 씻은 후에 유효 성분을 추출하여 피부의 자극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피부의 영양공급과 진균억제, 해독효과가 있는 ‘알로에’

알로에는 약재명이 노회(蘆會)이다. 피부 진균에 대한 억제 작용이 있어 살충 효과가 있다. 알로에에는 무기원소, 각종 유기산, 비타민B, 당류, 10여 종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따라서 알로에는 피부에 필요한 많은 영양소를 보충할 뿐만 아니라 진균을 억제하고, 해독하여 여드름 피부를 깨끗하게 한다.

실제 여드름이 많으면서 여러 시술이나 피부 자극으로 예민한 상태에서 알로에는 첫 번째 외용 제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알로에도 모든 사람에게 유효하고 좋은 것은 아니다. 드물게 알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알로에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알레르기 여부 파악은 매우 중요하다.

3. 여드름에 좋은 천연 비누의 재료가 되는 ‘쇠비름’

쇠비름은 천연 비누로 여드름 피부에 활용하는 예가 많다. 쇠비름은 한약재로 마치현(馬齒?)에 해당하는 약물로 우리나라 각지의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해독 작용이 강하고 습진이나 정창, 벌레 물린데 사용했다. 쇠비름은 그 성질이 차기 때문에 허하고 설사를 하는 사람은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쇠비름을 이용해 제조된 천연 비누의 경우 첨가물 등을 체크하여 자극이 없도록 해야 하며, 천연 비누만을 맹신하거나 더 높은 효과를 위해 반복적으로 세안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의 균형을 깨뜨리고, 피부의 장벽 기능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여드름 치료를 위해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식초세안’

식초 세안법은 식초의 산성분을 이용해 각질층을 탈락시키고 여드름균을 없앤다고 생각해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방법은 절대 시도하면 안 되는 방법이다. 희석해 사용하더라도 식초를 피부에 직접 닿게 하는 것은 매우 자극적이다. 또한 피부가 견디어 낸다고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예민하고 건조한 피부가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 한 번의 사용으로도 피부에 홍조를 유발하기도 한다. 여드름 전용 제품 중에 과일산 성분을 함유한 것들이 있지만, 식초를 얼굴에 직접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외에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수많은 민간 요법이 나온다. 그중에는 전혀 근거 없는 방법들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단, 주의할 것은 자신의 상태를 혼자 진단하고 임의로 불확실한 방법을 시행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