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겨울철 심한 일교차와 중국에서 날아든 미세먼지로 겨울이 되면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흔히 감기와 같이 기침 가래, 콧물 등 주요 증상과 함께 근육통, 안구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대체로 이 경우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 받아 하루에 3번씩 챙겨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자가 판단으로 해결하려 했다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독감의 경우도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인 만큼 감기와는 다른 치료 방법을 써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인후결막염, 대상포진 등 감기의 초기 증상과 동일한 형태의 증상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치료 방법을 써야 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인후결막염, 방치했다간 시력저하 원인

감기에 걸린 여자감기에 걸린 여자

겨울철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질환으로 인후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곱, 충혈, 부종과 더불어 인두, 편도가 붓고, 고열, 두통을 동반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의 충혈, 이물감이 지속될 경우 인후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감기 몸살로 오해하고 감기약만 먹다가 병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후결막염은 ‘눈감기’란 별명이 있을 만큼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인후결막염은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4~7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주로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후 다른 눈으로 옮아간다. 보통 약을 먹어도 3주간 가량 증상이 계속되며 점차 완화된다. 이때 각막 상피결손 및 각막염으로 발전할 경우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 김진국 원장은 “인후결막염 초기 증상은 감기와 매우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진통소염제를 주로 쓰고, 2차 감염과 타인 전염을 막기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비누, 수건, 베개는 반드시 구별해 사용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 대상포진, 감기 몸살로 오해 쉬워

겨울철 추운 날씨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뿐만 아니라 대상포진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어릴 적 수두를 앓은 사람의 몸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된다.

대상포진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온몸이 떨리고, 고열, 기침, 결막충혈, 눈의 이물감과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겪은 후 수일 후에 수포발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수포발진 전에 나타나는 증상은 감기 몸살 증상과 구분이 어려워 초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1주일 넘게 지속되고 몸에 수포와 함께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경우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고열로 인한 안구통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눈이 빠질 듯이 아프거나 눈이 전체적으로 쑤시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이는 편두통과 어지럼증, 피로 증세를 동반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안구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만성 안질환, 시각상실 등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감기 증상 이외에 심한 안구통 및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독감에 감기약은 오히려 증상 악화

최근 전국적으로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독감을 단순히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원인균부터 다른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200종이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열성 호흡기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르다.

증상 또한 감기는 인두, 후두, 기관지 등에 급성 염증이 일시적으로 일어나 회복이 빠르지만 독감은 보통 하루나 사흘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갑작스런 고열과 함께 몸이 떨리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독감은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두 질환 모두 손을 자주 씻어줘야 하며, 코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증식하므로 콧물을 닦은 후에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두 세시간 마다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