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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요즘 의료계에서 봉독을 이용한 시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경혈 부위에 약침의 형태로 시술하는 봉독약침(봉침)으로, 서양의학에서는 아피톡신 주사로 사용하고 있다.

봉독은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이로운 효능을 발휘하지만, 의학지식이 없는 민간에서 이 봉독을 무턱대고 사용하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된다. 실제로 2014년 2월 10일 자 뉴스에 따르면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무면허로 봉침 불법시술을 하다가 40대 여성이 쇼크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 봉독의 효과 세 가지

1. 강력한 항염작용

꽃에 앉아있는 벌꽃에 앉아있는 벌

봉독은 자연에서 주는 천연소염제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항염작용을 한다. 통증의 매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여 소염진통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급성통증에는 물론이고 만성통증인 관절염이나 디스크 질환에도 사용된다.

2. 면역세포 활성

부신피질을 자극하여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3. 어혈 제거 및 혈액순환 개선

봉독이 인체에 주입되면 국소부위의 혈관은 수축되고 봉독이 확산되면서 혈류량이 증가 되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봉독의 용혈작용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로운 효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벌이나 약초 등과 같이 모든 동식물에는 자기 종(種)을 지키기 위한 저마다의 독성을 가지고 있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벌이나 약초들을 약재로 사용하기 전에 미리 법제화(독성을 없애는 작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민간에서 시행하는 불법시술의 경우 이러한 법제화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 독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시술을 하고 심지어 잘못된 침법을 민간에게 전파하여 부작용을 확산시키고 있다.

◆ 봉독약침은 ‘천연 약액’과 ‘침술’의 조합

그렇다면 봉독은 어떻게 시술해야 안전할까?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봉독약침(봉침)의 경우, 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정제하여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을 제거한 약액을 증상에 따른 경혈 자리에 시술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봉독의 약리학적인 효과와 더불어 경락학적인 경혈의 효능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봉독약침의 사용경험을 문진하며 경험이 없을 경우 피부에 접촉시켜 알레르기 반응으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해 살펴보고 시술하므로 안전하게 시술을 받아도 된다.

반면 민간에서 불법 시술하는 봉침의 경우 살아있는 벌의 꼬리에서 침을 뽑아 벌 독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술에 대한 지식 없이 시술하기에 아낙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마비증상이 오거나 영구적인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앞에서 언급한 사고와 같이 목숨을 잃게 된다.

한의학계를 비롯한 전 의료계에서 이러한 민간 의료의 위험성에 대해 매년 경고하고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를 하지만 이러한 불법시술로 인한 사고는 여전히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의료는 생명을 다루는 것이니만큼 불법 민간시술에 현혹되기보다는 풍부한 의학지식과 임상경험을 갖춘 한의원이나 병의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오성당한의원 손인미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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