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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곤해” 과로와 직장 스트레스에 지친 아빠
“지겨워” 반복되는 집안일에 힘든 엄마
“답답해” 5년째 취업 준비 중인 첫째 아들
“힘들어” 대학생 때부터 독립해 따로 사는 둘째 딸
“귀찮아” 스마트폰만 달고 사는 사춘기 막내 딸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다섯 가족의 저녁 식사. 음식 씹는 소리, 젓가락 부딪치는 소리만 날 뿐 대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빠는 TV를 보며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보며 혼잣말로 신세 한탄을 한다. 첫째 아들은 눈치를 보다 빨리 식사를 끝낸 후 방으로 들어가기 바쁘고 오랜만에 집에 온 둘째 딸은 허공을 응시하며 밥만 먹는다. 막내 딸은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대화 없는 가족의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전문가들은 대화가 없는 이유를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고 무조건 내 편일 것이라 생각해 별생각 없이 실언을 내뱉거나 아예 대화를 생략해버린다는 것이다.

화목한 가족화목한 가족

가족은 다른 말로 ‘식구(食口)’라고 표현한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입으로 말을 하면서 소통해야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요즘 기분은 어떤지 서로 알지 못하면 쉽게 뱉은 말 한마디가 오해를 살 수 있고 본의 아니게 소중한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지난해 가수 장윤정의 친모가 방송에 나와 심한 폭언과 함께 딸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고소까지 한 사건이 이슈가 됐었다. 한세대 심리대학원 최광현 교수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가족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아서 부속품 하나가 빠지면 이를 누군가가 대체해야만 존속할 수 있는데, 장윤정 씨 가족의 경우 아버지의 역할을 딸이 대체하면서 관계의 오류가 일어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평소에 서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화를 통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혹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가족이 진짜 가족으로서 제대로 기능하는지 미리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가족 중 한 명이 교통사고가 났거나 지병에 걸려 투병 중이라면 아무리 ‘조용한 가족’이라 해도 힘을 합쳐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취업 고민, 직장 스트레스, 주부 우울증, 집단 따돌림 등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문제는 미리 공유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수밖에 없다. 부모님이 걱정 할까 봐, 자식이 신경 쓸까 봐 차일피일 대화를 미루고 쌓아두면 심하게 곪아 터져 이혼이나 자살 등 극단적인 결과로 가족이 분열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깊은 대화나 자가 스트레스 해소법과 같은 정신 건강 관리는 신체 건강 관리만큼이나 중요하다.

프로이트는 “정신 건강이란 일 하고, 사랑하고, 놀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정신건강의 문제를 방치한다면 아무리 부유하고 몸이 건강하다 해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교감할 수 없으며 좋아하던 일들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과연 나는 나와 가족의 정신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건강포탈 하이닥에서는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본인과 가족에게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살펴보고 가족의 한 일원으로서 어떻게 힘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는 ‘가족 정신 건강 기획특집’을 준비했다.

제 1편에서는 인간이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인 ‘상실’을 주제로 친구, 가족, 돈, 직업, 대인관계 등을 상실하면서 각 가족 구성원들이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을 예측해보고 구체적인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하이닥 가족정신건강 기획특집 목차>

1. 우리 가족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은가

2. 인간이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 '상실'

3. ‘콘트롤 타워’ 없는 일상 속 재난, 스트레스

4.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나요?

5.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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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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