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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다양한 중독 요인 중 가장 잘 알려진 6가지 중독에 대해 살펴봤다.

1. 니코틴 중독 (담배)

담배 성분 중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한 물질로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드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즉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불안, 초조, 짜증,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두통, 피로 등이 동반되는 금단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이 때문에 흡연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담배는 술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스트레스 풀이 수단으로 심리적인 의존도가 강하며, 사회생활에서 친화력 도모를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는 특수성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담배는 엄연한 발암물질이고 각종 암과 만성질환을 자극해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흡연관련 질환에 의한 사망비율이 약 67%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2012년 통계).

담배를 쥐고 있는 손담배를 쥐고 있는 손

[니코틴 중독 자가진단]
항목별 점수 합산이 3~5점이면 중간, 6~10점이면 중증에 해당하는 니코틴 중독 수준으로 볼 수 있다.

1. 하루 흡연량
(0점) 10개비 이하 (1점) 11~20개비 (2점) 21~30개비 (3점) 31개비 이상

2.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는 시간
(0점) 1시간 후 (1점) 30~60분 (2점) 5~30분 (3점) 5분 이내

3.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욕구
(0점) 흡연을 참을 수 있다 (1점) 흡연을 참기가 어렵다

4. 하루 중 담배 맛이 가장 좋은 때
(0점) 첫 담배를 제외한 경우 (1점) 아침에 피운 첫 담배

5.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시간
(0점) 오후와 저녁시간 (1점) 오전

6. 몸이 아파서 온종일 누워있을 때의 흡연 욕구
(0점) 아플 때는 흡연하고 싶지 않다 (1점) 아파도 흡연을 하고 싶다

흡연은 단번에 끊는 것이 좋으나 어렵다면 흡연 횟수를 줄이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고 흡연을 유발하는 환경을 피하고 주위에 금연결심을 알리는 것이 금연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알코올 중독 (술)

술병과 손술병과 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주량이 점점 늘어나며 술을 마시고 싶은 갈망이 아주 강해 한번 술을 마시면 계속해서 마시게 된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불안, 초조 등의 금단증상이 있으며 술 때문에 신체적, 가정적, 사회적 문제가 있어도 끊지 못하게 된다.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
1~2개 항목에 해당된다면 음주와 관련한 문제가 있는 것이며, 3~4개 항목에 해당된다면 알코올 중독이 거의 확실하다.

1. 술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2.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음주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충고한 적이 있다.
3. 음주 문제로 죄책감을 느끼거나 속상한 적이 있다.
4.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장술을 먹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음주에 대해 관대한 문화적 배경에 직업적인 영업수단이나 스트레스를 푸는 방편으로 음주가 자주 이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인 경우 수명이 20년 가까이 단축된다고 할 정도로 각종 심뇌혈관 질환,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신경질환, 암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평생 단주’한다는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정건 상담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술을 먹다가 필름이 끊어지는 현상은 알코올이 뇌에 독성작용을 일으켜 단기기억상실증을 일으키는 알코올 중독의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술은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끊어야 하며, 직업 때문에 술자리가 잦다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3. 마약 등 약물 중독

약물약물

약물을 되풀이하여 복용한 결과 그 약물을 끊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약물 중독이라고 하며, 중독 약물은 아편류, 각성제-엠페타민류, 코카인, 화각제, 마리화나, 흡입제(가솔린, 아세톤, 본드 등), 카페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수면제에 중독되는 사례가 증가해 낮에도 수면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의약품처방지원시스템 DUR 사용에 따라 여러 병원에서 수면제를 중복해서 처방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예전만큼 수면제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편이다”고 설명하고 “수면제를 끊기 위해서는 정신과 상담치료를 하면서 다른 약물로 바꿨다가 끊는 대체제 치료가 제일 좋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고 약물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본인과 충분히 상의한 후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약물 중독 자가진단]
다음 12개 문항 중 1개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 약물남용, 3개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 약물 중독의 가능성이 높다.

1. 약물을 조절해서 사용하려 하지만 잘 안 된다.
2. 예전보다 약물의 사용량이 많이 늘어났다.
3. 주변에서 약을 끊으라고 하지만, 그 말이 잘 와 닿지 않고 반발심만 생기며, 마음과 머릿속에서도 약 생각이 잘 지워지지 않고, 자주 떠오른다.
4. 약물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 없게 된다.
5. 약물을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계속하게 된다.
6. 화남, 슬픔, 지루함 등의 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사용한다.
7. 최근에 약물사용 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몇 번 있다.
8. 혼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9. 약물사용 전후에 때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
10.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며 자기연민에 빠진다.
11. 약물로 인해 친구가 떠났다.
12. 약물로 인해 가정에 문제가 일어나고 있으며, (위협문제로) 내가 가출하거나, 가족들이 나를 나가라고 한다.

약물 중독은 특성상 초기 체험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어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되며 약물의 특성을 중심으로 치료하게 된다. 약물 중독 치료법에는 ▲의존 약물과 유사한 약리 기전을 가진 약물을 투여하는 대체제 치료 ▲일정 용량으로 안정시키는 장기 치료인 유지 치료 점진적으로 약물 용량을 줄여 금단 증상을 조절하는 해독 치료 ▲의존 약물의 약리 효과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길항제 치료 ▲의존 약물과 약리 기전은 다르나 의존 증상이 변화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대증 치료 ▲약물에 대한 갈망을 줄이기 위해 혐오 증상을 일으키는 약물을 투여하는 혐오 치료 등이 있다.

4. 도박 중독

화투화투

도박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돈을 걸고 하는 내기’로 일종의 충동조절장애이다. 자신의 절제심으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 충동으로 인해 지속해서 도박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도박 자체가 주는 재미와 승부에서 이겼을 때의 쾌감으로 도박 중독이 시작되며 도박에서 돈을 크게 따는 Big Win의 기억이 강렬할수록 돈을 계속 잃고 있어도 언젠가는 딸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

도박 중독의 약물치료는 도박 욕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갈망 억제제를 이용하며, 우울과 불안 증상이 있는 경우에 그에 맞는 항우울제 치료를 하게 된다.
또 ‘도박으로 많은 돈을 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행동 조절 훈련을 병행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하게 된다.

도박 중독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박은 안 한 기간이 아니라 도박을 못 한 기간이기 때문에 ‘도박을 안 하는 것이 편한 상태’여야 성공적으로 도박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5. 인터넷 중독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 커뮤니티, 가상세계 등 인터넷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들면서 학업과 가정,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현실과 가상 공간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노트북을 보고 있는 남성노트북을 보고 있는 남성

인터넷 중독은 인터넷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독특한 대인 관계와 의사소통, 가상 세계에서의 잠복성이라는 특성과 인터넷을 통하여 사회적 지지, 성적 만족, 새로운 인격 창출, 숨은 성격의 발현, 영향력 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빠져들게 되나 원인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최근에는 중독 행동에 대한 신경 해부학적 가설로 도파민 신경원의 자극, 세로토닌과 기저 신경절의 이상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다음과 같은 경우 인터넷 중독으로 진단한다.

1. 사이버상의 일을 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
2.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계속 미루고 컴퓨터만 하는 경우
3. 컴퓨터 사용을 멈추면 심하게 흥분하는 경우
4. 컴퓨터 사용과 관련하여 학교나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상상을 하고 초조, 불안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면 긴장이 해소되어 금단 증상은 사라지고 안도감과 쾌감을 느낀다. 이러한 변화는 무의식적인 과정이므로 스스로 인식하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인터넷을 이용할 때 부작용에 주의하며 통제가 되지 않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가족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규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 하루 중 컴퓨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정하게 한다. 숙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마친 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반드시 지킨다.
- 오락이나 휴식을 위하여 컴퓨터 사용을 줄이고 다른 놀이나 운동을 한다.
- 반드시 컴퓨터를 끈 상태에서 식사한다.
- 사이버 공간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 친구 등 대인 관계를 늘리고, 피시(PC)방 이용도 친구와 함께한다.
-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공개 장소에 컴퓨터를 놓고 컴퓨터 사용 내용을 점검하도록 한다.

6. 쇼핑 중독

긴 영수증을 보고 있는 여성긴 영수증을 보고 있는 여성

쇼핑 중독은 이성적인 판단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사지 않고는 못 견디는 소비 중독이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경제적인 능력도 없으면서 충동적이고 습관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특성이 있어 구매계획 없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도 구매하며, 기분이 우울하거나 즐거우면 쇼핑을 하고, 쇼핑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존재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물건을 구매한 후 사용하지 않기도 한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처럼 간단한 전화나 회원 로그인으로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 중독치료, 가족과 함께 ‘평생’ 해야

한국중독예방 힐링센터 소장 최영자 박사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중독자 중 3% 정도만 자가회복이 가능하고 ‘예방’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할 정도로 중독치료는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독도 만성질환과 함께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변화의 단계변화의 단계

- 사전고려단계 (Pre-contemplation)
문제 행동을 전혀 문제시 하지 않는 단계

- 고려단계 (Contemplation)
문제 인식 및 변화를 고려했으나 변화하려는 의도가 없는 단계

- 준비단계 (Preparation or Determination)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의도가 있어 준비/결심하는 단계

- 행동단계 (Action)
변화를 시도하는 행동 단계

- 유지단계 (Maintenance)
행동 변화를 일정 기간 지속하는 유지 단계

- 재발단계 (Relapse)
행동변화를 지속하지 못하고 고치고자 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배달단계
재발의 요인을 찾아 다시 극복방법을 찾아야 한다.

변화에 대한 유지단계에서 다시 재발하지 않으면 중독 등 변하고 싶은 행동양식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유지하는 최종 종착 단계로 안착할 수 있다.

▲ 중독치료, ‘가족’은 가장 든든한 조력자

중독증을 지속, 강화시키거나 반대로 벗어나는 데 가장 밀접하게 관여하는 요인으로 ‘가족’이 꼽힌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독에 있어 ‘가족’은 가장 중요한 치료 인자이자 동시에 큰 ‘장애물’이라는 것.

중독자의 가정에서 가족은 중독자의 중독행위를 비난하고, 중독자는 중독행위가 가족 때문이라는 논리로 끊임없이 서로를 비난하고 문제를 전가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중독치료에는 가족치료도 함께 포함되어 우선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중독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대한 가족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독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의 완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건강가족’의 개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건강가족의 특징으로는 ▲가족 구성원이 항상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며 ▲가족원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 시간을 즐기고 ▲가족원이 서로의 행복감과 복지 향상에 관심을 가지며 ▲바람직한 의사소통 유형을 지니고 있으며 ▲부부관계가 안정적인 것 등이 꼽힌다.

이번 기회에 건강가족의 특성을 확인하고 스스로 건강가족의 일원으로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하이닥 가족정신건강 기획특집 목차>

1. 우리 가족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은가

2. 인간이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 '상실'

3. 콘트롤 타워 없는 일상 속 재난, ‘스트레스’

4.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나요?

5.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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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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