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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한낮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는 요즘, 슬슬 양말과 꽉 막힌 신발 속에 갇힌 발들이 덥다고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갑갑한 발에게도 숨통 좀 틔워주고픈데, 여기저기 겨우내 쌓인 묵은 각질과 까칠한 발뒤꿈치, 그리고 발톱모양을 일그러뜨리는 발톱무좀까지 손 볼 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발은 여름철 멋내기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소중히 가꾸는 것이 좋다.

꽉 끼는 구두와 부츠 속에서 움츠리고 있던 발에게 여름철 시원함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몇가지 발관리 팁을 소개한다.

◆ 여름 오기 전 각질과 굳은살부터 제거

깨끗이 관리된 발깨끗이 관리된 발

짧은 의상을 입기 위해 제모를 하는 것처럼, 시원한 샌들을 신기 위해서는 발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평소 꽉 끼는 구두를 오래 신고 있거나 발에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경우 발상태가 좋을 리 없다. 구두와 접촉되는 발가락 옆엔 굳은살이 생기고, 발뒤꿈치와 발바닥 각질은 쌓일 대로 쌓여 심한 경우 두꺼워지고 갈라져 있다.

먼저 발뒤꿈치 각질을 없애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이 씻은 다음 보송하게 물기를 말려준다. 발전용 각질제거기인 버퍼(buffer)를 이용해 발 각질을 슬슬 밀어 없애준다. 보통 발을 씻으면서 물에 불린 상태에서는 각질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 죽은 세포와 산세포가 뒤엉켜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소독 성분이 들어있는 발전용 크림을 발라준다.

각질이 보다 두껍고 많다면 각질연화제가 포함된 약물을 처방 받아 도포한 후 발에 랩을 감싸고 15분간 방치하여둔 후 제거하면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발뒤꿈치에 지나치게 굳은살이 심할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처방 받은 약을 사용하여야 하며, 굳은살이 두터워져 피부를 압박해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라면 레이저를 사용해 통증 없이 굳은살을 제거해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굳은살과 각질 제거 후에도 주기적인 발관리 케어를 해줘야 여름내 예쁜 발을 유지할 수 있다. 집에서 먹고 남은 오렌지나 귤 같은 감귤류의 껍질이나 유자차의 유자 찌꺼기 등을 모았다가 발에 문질러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과일의 껍질에는 AHA(Alpha Hydroxy Acid)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각질층을 제거해주고 보습효과도 있다.

◆ 발톱 무좀, 밀봉요법으로 빠르게 치료

남성이라고 해서 더운 여름 꽉 막힌 구두나 운동화만을 고집하는 건 옛말. 남성들에게도 여름철 시원한 옷차림에 걸맞는 샌들은 패션의 완성이다. 하지만 남성들의 고질병 같은 발과 발톱무좀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무턱대고 신었다간 오히려 민망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발가락이 모두 오픈되는 샌들이나 쪼리 등을 신었는데, 깨끗하고 정갈한 발톱대신 모양과 색이 변형된 발톱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발무좀 때문에 발에서 각질이 하얗게 마구 떨어진다면 그야말로 체면구기기 딱 좋다.

발톱 무좀에 걸리게 되면 발톱에 광택이 없어지면서 회백색으로 발톱의 색이 탁해지고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떨어지거나 갈라진다. 발톱만 감염되었다가 발톱이 두꺼워져 살을 파고들게 되면 세균이 발 주위 피부로도 감염될 수 있고 자주 발과 발톱을 만지다보면 손톱으로도 전염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톱무좀은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해 그 동안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많았다. 이런 경우 밀봉요법을 사용하면 쉽고 빠르게 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밀봉요법이란 무좀이 있는 발톱 부위에 약물을 바르고 밀봉한 후 무좀부위의 발톱 부위를 도려내어 무좀을 치료하는 방법. 약물이 딱딱한 발톱을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제거 시 통증이 없으며 병변 부위를 깨끗하게 제거하므로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발톱 무좀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밀봉요법은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다. 밀봉기간은 3일이며, 밀봉 후에는 밀봉부위에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톱 제거가 끝나면 손, 발톱이 다 자라나 병변이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면 된다.

발톱무좀 치료에 밀봉요법을 사용했을 경우 최소 3개월~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는 약을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어 치료가 빠르며 무엇보다 장기간 무좀약 복용이 어렵거나 위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약 복용기간을 줄여주므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무좀치료는 반드시 병원에서 무좀균 검사를 한 후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좀으로 확인되면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므로 간 검사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 티눈 있다면 압박 적은 넉넉한 신발 신어야

티눈은 주로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긴다. 꽉 맞는 신발이나 폭이 좁은 구두 속에서 발가락이 심하게 눌려서 압력을 받아 생기는 것이다. 밀착되는 부위의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정상적인 방어기능이다.

그러나 압력이 지속되어 너무 과잉반응이 되면 딱딱해진 부위가 오히려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티눈이 막 시작하는 초기에는 티눈이 생긴 부위에 티눈고를 부착하거나 티눈 연고를 바른다. 많이 진행되어 티눈 심이 깊은 경우에는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병원치료를 통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

티티눈을 예방하려면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여유 있는 사이즈로 신는 것이 좋다. 조이는 신발을 신어야 할 경우 피부와 밀착되는 부위에 솜이나 스폰지 혹은 티눈방지용 실리콘을 대어서 충격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예쁘고 건강한 발을 위해 ‘발바닥 팩’

발 관리의 기본이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청결을 유지하는 일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냄새가 나기 쉬워 청결 유지가 쉽지 않다. 발에 땀이 차면 무좀이나 각종 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화나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맨발로 신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 밑창도 자주 환기, 건조시켜주는 것이 좋다.

발톱은 항상 일자모양으로 똑바로 잘라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게 되면 염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발을 씻을 때는 물론 대충 헹구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세심하게 씻는다.

족욕도 좋다. 족욕을 하면서 발 관절을 움직여 발의 근육을 단련하고 발바닥을 주물러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녹차, 쑥, 소금, 생강, 아로마 등을 첨가하면 발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사람은 발을 씻은 후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충분히 말리고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족욕이나 발 마사지도 무좀이나 습진 등을 예방하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특히 각질이 잘 생기고 굳은살이 많은 발인 경우엔 발바닥 팩이 효과적이다. 발바닥에 발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으로 발목에서부터 발끝까지 잘 감싸준 후 15분 정도 놓아둔 다음 크림을 씻어낸 후 발바닥 각질을 제거하면 각질이 쉽게 떨어진다. 그런 다음 발에 보습크림을 바르고 발전용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사이를 마사지 해주면 발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 건강한 발을 위한 샌들 선택법

여름 신발을 고를 때 화려한 디자인이나 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신발이므로 굽높이와 발을 감싸는 공간 등의 요소다. 샌들 굽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것은 피한다.

높은 굽의 샌들이 유행하고 있고, 보다 다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굽은 걸을 때 척추에 무리를 주며, 발가락에 힘을 많이 가해져 발가락 변형도 되기 싶다. 반대로 너무 낮은 굽은 걸을 때 체중에서 전달되는 무게가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이 또한 충격이 가해지므로 좋지 않다.

따라서 굽은 2~4cm가 가장 적당하다. 그리고 너무 꽉 조이는 것보다는 1cm 정도의 공간이 남는 것이 좋다.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발볼이 맞지 않아 발가락이 너무 조이거나 신발 밑창 밖으로 발이 삐져 나가는 경우 무지외반증이나 발가락 부상의 위험이 있고 티눈이 생길 우려도 있다.

쪼쪼리와 같이 신발 굽이 거의 1~2cm인 경우에는 되도록 푹신한 쿠션이 있는 것을 선택하며 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땀 흡수에 좋은 천연소재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무좀과 발냄새 예방에 좋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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