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원인 없이 손바닥과 발바닥에 수포를 형성하는 한포진.
한포진은 작은 수포들이 손끝, 발끝부터 시작하여 손바닥, 발바닥, 손등, 발등에까지 퍼질 수 있는 습진성 피부질환의 하나이다. 심하면 손목, 발목 부위까지 수포가 확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에는 투명한 작은 수포로 시작되지만 악화하면 붉거나 노란색의 수포가 점점 합쳐지면서 커지게 된다.
◆ 방치하면 만성화되는 ‘한포진’의 문제점
염증이 난 손
한포진은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한포진이라는 질환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증상이 이미 악화한 이후에 치료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손발에 투명한 수포가 생기면 보통은 한포진을 의심하거나 전문가를 찾는 대신 습진이나 무좀 등으로 오인하여 임의로 약을 사다 바르는 등 올바르지 못한 대처를 하는 사이에 증상은 악화하고 만성화되며, 증상이 악화한 만큼 치료기간은 늘어난다.
또한, 한포진은 그 자체로써도 문제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손발 부위가 손상되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손과 발의 상처를 통해 세균, 바이러스 등이 침입하여 이차감염이 일어나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손발에 이상이 생겼다면 자가로 진단을 내리고 연고를 사다 바르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 한포진 치료의 열쇠, ‘면역력’
한포진은 아직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을 면역력의 문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약, 침, 약침, 외용제 등을 이용하여 면역력을 높이면서 환부의 증상을 개선하고, 피부를 재생하는 방법으로 한포진을 치료한다.
이러한 치료 외에 생활 속에서의 몸 관리도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은 가공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고, 곡류, 채소, 과일 등으로 이루어진 자연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나 무더운 여름 찬 것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찬 음식은 따뜻해야 할 복부 온도를 떨어뜨려 면역력을 저하하기 때문이다.
손발은 인체의 말초부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손발에 문제가 생기는 한포진 환자들의 경우, 말초부위까지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한포진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따뜻한 온도의 물에 손발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공급되지 못했던 산소 및 영양분들이 공급되며, 말초부위의 면역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한포진 환자들은 특히 수욕이나 족욕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글 = 생기한의원 김의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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