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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콜센터 직원 C씨(38세)는 최근 심해지는 허리 통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허리가 뻣뻣하고 꼬리뼈와 항문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해지자 나름 최선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허리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 다리가 저리고 자꾸 힘이 빠져 운동 중 주저앉는 일이 늘었다. 처음에는 직업 특성 상 장시간 앉아 있어 으레 생기는 가벼운 디스크인 줄 알았지만, C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뜻밖에도 ‘척추관협착증’이었다.

◆ 척추관이란?

허리가 아픈 남성허리가 아픈 남성

목에서 허리까지 이어지는 척추 뼈 속에는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둘째 손가락 굵기만한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을 척추관이라고 한다. 요추의 경우 척추관을 형성하는 구조 중 앞쪽은 디스크, 양쪽은 척추관절, 뒤쪽은 뼈를 감싸는 인대로 만들어져 있다.

나이를 먹어가며 이러한 구조물들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척추관 쪽으로 튀어나오게 되면 구멍이 작아지는데, 이때 구멍 안으로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렇게 척추관에서 신경의 압박이 생기면 신경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또한 압박되고, 더불어 신경에는 산소가 부족하여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어지는 마비증상까지 발생한다.

◆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신경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극심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허리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달리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동반된다.

추운 곳에 있거나 활동을 많이 하면 악화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거나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한다.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심해지면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괜찮아지고 또 다시 걸으면 증상이 반복되곤 하는데, 이런 증상을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라고 한다.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고, 보통 종아리, 발목, 무릎, 허벅지, 엉덩이 및 서해부를 따라 넓은 범위의 감각 소실 및 저린 느낌 같은 감각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괄약근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 허리디스크 vs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허리가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질 때 주저앉았다 걸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도 허리디스크와는 차이가 있다.

◆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 약물 치료

운동제한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로 소염진통제, 혈액순환제, 근육이완제 등을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 비수술적 치료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내에서 주변 조직과 유착된 척추신경을 분리시켜주는 척추신경성형술과 신경치료를 병행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 감압적 수술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하지 근력 저하, 마미총증후군(항문주위 감각 저하와 소대변 조절의 어려움) 등이 생길 경우 감압적 수술을 시행한다. 요추의 경우 감압술은 두꺼워진 황색인대, 후관절 돌기 내측, 추간판 등을 충분히 절제하여 감압시켜주는 것이며, 신경근병증 소견이 있을 때에는 추간공 확장술을 충분히 하여 신경근이 눌리지 않도록 해 준다.

<글 = 김찬병원 한경림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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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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