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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행위에 대해 매체들은 일제히 전문가 인터뷰를 빌어 과중한 스트레스를 정상적으로 풀어내지 못해 발생한 일탈행위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 성도착증이 의심되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수사결과를 받아들이고 정신적 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유하겠다”고 혐의를 인정하고 사죄하기에 이르렀다.

수갑을 뒤로 차고 있는 남성

제주도에서 제일 높은 공무원이었던 사람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생기는 원인과 그 해결점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자.

◆ 스트레스 해소 못 하면, ‘억압된 리비도’ 악순환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억압된 리비도(육체적인 성관계를 통해 충족되는 성욕만이 아니라 보다 넓은 개념)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대상을 찾기 때문에 생각으로는 욕구충족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리비도를 더 떨어트려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또한 삶의 에너지인 리비도의 이면에는 파괴와 죽음에 대한 충동이 있기 때문에 과도한 자극이나 왜곡된 표출을 통해 억압된 자아상에서 벗어나려는 정신역동이 강화될 수 있다.

건강한 정신상태란 모든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라기보다는 항상 적정한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가깝지만 스트레스는 이런 균형을 깨트리고 불균형을 초래한다.

◆ ‘어떤 스트레스’인지 먼저 알아야 해소 가능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남성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지금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회피로 인해 스트레스 요소를 인식하지 못하는 선택적 무관심 현상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스트레스가 치명적일수록 회피도 심해지는데 그래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뭔가 스트레스를 푼다고 착각하면서 오히려 핵심을 벗어나서 에너지만 소진되게 된다.

일단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성격이 명확해지면 저마다 푸는 방법은 누구나 개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 다르며, 한 사람 안에서도 그 사람의 내적 성장에 따라 시기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통된 핵심이 있다면 모든 스트레스 상황은 긴장된 채로 뭔가를 경험할 때 긴장된 정도에 따라 가중되기 때문에 긴장을 인식했으면 주도해서 이완을 해야 한다.

◆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요가 등 ‘이완요법’ 큰 도움

막상 긴장하는 상황이 오면 인식했다 하더라도 이완으로 이어지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요가와 같은 이완트레이닝을 꾸준히 해두는 것이 좋다.

심신이 이완된 상태에서는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체적이고 객관적인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단편적인 생각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대개 스트레스는 단편적인 생각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맞는 게 있으면 틀리는 게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은 이분법적 사고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런 사고체계의 명료화와 이에 따른 명확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은 ‘심층심리상담’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 명확한 자기 정체성 찾는 ‘심층심리상담’

‘심층심리상담’이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들의 연속 그 자체가 아니라 어째서 특정한 생각들이 떠오르는지를 그 사람의 어려서의 정신역동부터 현재의 방어기제까지를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생각들이 집합체를 이루어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에 영향을 미치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정신의 구조와 역동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지의 핵심요소가 된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고 주관적인 생각에 빠져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동안 해오던 습관대로 처리하는 습성이 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일어나는 상황과 그 사람의 주관적인 인식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인식상의 격차가 스트레스가 되는데,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내가 지금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조차 단편적인 이해에 그칠 때가 많다.

따라서 심층심리상담을 통해 객관화에 눈뜬다는 것은 스트레스 자체에 대한 예방이 될뿐더러 이미 진행 중인 스트레스에 대한 주체적인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동인이 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가는 에너지는 단편적인 욕구만이 아니라 객관성을 확보한 심층적인 동인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사회적 지위의 관점에서는 그 지위가 높을수록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성숙한 인격을 나타낼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가 쉬우며, 이런 착각은 고위직에서 일하는 당사자 스스로도 벗어나기 힘들다.

사회가 경직되어 스펙과 같이 단편적인 기준으로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외형적으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과 자기만이 알고 있는 내면이 극심하게 다를 수 있으며 그런 차이에서 오는 억압된 에너지가 성충동을 비롯한 욕구 분출을 왜곡시킬 수 있다.

누구라도 왜곡된 욕구표출은 있을 수 있으나 정말 어려운 것은 자신의 스펙을 떠나 그런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번 전 제주지검장의 사건을 보면서 비록 사회적 기대에 어긋나는 실수를 했지만 그 사람의 개체성을 위해서 또 이 사회가 한 명의 인재를 보다 성숙한 개체로 받아드릴 수 있는 소중한 인정과 사죄에 대해 보다 따뜻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 = 동인마인드의원 배성범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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