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임신 · 육아

출산의 고통과 두려움을 나누고 탄생의 기쁨을 함께하는 “가족분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임신부들은 가족분만실에서 남편이 출산 장면을 봐도 좋을지 한번씩 고민하게 된다.

한 달 전 첫 아이의 탄생을 가족분만으로 함께한 남편 김모(34)씨는 출산 장면을 보고 난 후 자식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반면 적나라한 출산 장면을 목격한 이후 섹스리스 부부가 되거나 관계가 악화되어 병원 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 심상의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성 의학연구에 의하면 출산 장면을 본 남자들이 받는 시각적인 충격은 여자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만약 부부관계가 악화되었다면 서로 터놓고 대화를 해서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소원해진 관계를 그대로 방치할수록 더욱 악화되므로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족분만”을 부부가 함께 하면서, 출산 후 부부관계에도 도움되는 ‘분만실에서의 남편 행동 지침’을 알아보자.

◆ 분만실에서의 남편 행동 지침

아기가 눈을 감고 있음아기가 눈을 감고 있음

① 초기 진통일 때는 아내 옆에 있으면서 따뜻한 말과 눈빛으로 용기를 준다.
아내가 초기 진통 기간에 큰 소리를 내거나 기운을 빼면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을 때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잘 다독여 준다.
아내를 마사지해주며, 분만을 앞둔 아내 곁에서 TV나 신문, 휴대전화에 집중하는 행동은 자제한다. 분만대기실에 있을 때는 아내가 출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님 등 친척, 친지들을 잘 정리하는 것도 남편 몫이다.

② 진통이 약 3분 간격으로, 약 1분간 지속되는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면 극심한 고통이 시작된다. 이 때는 좀 더 힘있는 목소리로 “아기(태명과 함께)를 위해서 기운내! 정말 잘하고 있어! 조금만 힘을 내자! 장하다!” 등과 같은 말을 반복하여 응원해준다. 단, 남편이 더 흥분하는 경우 오히려 산모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출산 장면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 경우 남편은 아내의 가슴 위, 머리 쪽으로 위치하여 침착하게 아내의 땀을 닦아주거나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③ 진통 이후 아기를 낳는 상황에서는 의사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아내의 진통시간이 너무 길어진다거나 자연분만을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왕절개를 하게 되는 등의 뜻밖의 상황이 오더라도 아내를 탓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진행되는 경우일수록 남편은 더욱 침착하게 아내에게 힘이 돼주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협의하여 건강한 분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아내는 오랜 시간의 산통으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이다. 이럴 때일수록 남편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아내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