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여드름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여드름이 완화된 분들 중에도, 여드름이 발생했던 부위가 갈색으로 색소 침착이 되면서 자외선을 받아 점이 되었다고 문의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여드름이 사라진 부위에 자리잡은 갈색 색소는 과연 점일까요?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올바른 지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햇빛에 나가고 나서 여드름 자국이 점이 되었어요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여드름이 생기고 없어진 후 그 자리가 옅은 갈색에서부터 진한 흑갈색으로 침착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색소침착은 흔히 붉고 돌출되거나 곪는 경우 등 염증이 심했던 경우에 발생합니다.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면 붉어지고 부어 오르고 때로는 진물이 고이고 통증이 있습니다. 이 때 피부 속에서는 여드름 부위의 혈관들이 팽창하면서 염증 세포들이 모여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그로 인해 늘어진 혈관과 염증 관련 물질들로 인해 염증이 없어진 후에도 여드름 자국이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드름 후 발생하는 색소 침착이나 홍반은 자연스러운 피부의 정상 회복 반응입니다.
즉, 장기간에 걸쳐 자연 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색소침착이며, 여드름 치료 후 관리를 잘못하면 점이 된다는 것은 낭설입니다.
다만, 햇빛에 강하게 혹은 장기간 노출된 피부는 잡티, 기미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의 개수가 늘어나는 등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우연히 여드름 부위와 유사한 부위에 발생해서 오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색소침착이 오랫동안 피부에 머무는 이유
그러나, 염증에서 회복 후 자국이 좀 더 진하게 오래 남게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피부의 재생력이 떨어지거나 색소 침착이 쉽게 남는 경향이 있는 피부인 경우 또는 염증이 심했던 경우나, 성인형 여드름의 경우 흔히 나타납니다.
이러한 자국들은 처음엔 선홍색을 띄다가 한 두달 지나면서 흑갈색으로 변했다가 다른 여드름 자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자연적으로 서서히 없어지며, 그 시간은 최소 6개월 이상 서서히 호전되게 됩니다.
가끔 장기간 지나면서도 색소침착이 사라지지 않아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드름 자국이 자연적으로 완전히 없어지려면 동일한 부위에 여드름이 재발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드름은 같은 자리에 반복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회복 중이던 부위에 다시 색소침착이 발생하여 없어지지 않는 듯 보이게 됩니다.
◆ 지긋지긋한 여드름흉터 없애려면 피부과에서
여드름 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곪기 시작하는 단계에 여드름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드름 흉터는 자국의 정도에 따라, 여드름 재생 케어 프로그램과 함께, 브이빔(Vbeam), 엘빔(Lbeam), 에이톤(A-tone) 등의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혼자 관리하며 고민하시기 보다는 가까운 피부과전문의 병원에서 진료를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글 = 벧엘피부과 조은아 원장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