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외과 질환이 있다. 바로 여성형 유방증 일명 ‘여유증’이다. 준말이 생길 정도로 최근 여유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가 70~90년대까지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룩한 뒤 나타난 것이 환경 오염이라는 그늘이 있듯 여유증 수술 환자가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그늘 역시 존재한다. 바로 재발과 재수술이다.
여유증이라는 외과질환은 한 케이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질환을 성형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현재 여유증 수술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유방 외과 질환임에도 참 많은 진료과에서 수술을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필자는 외과 전문의로서 여유증이라는 질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수술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에 대해 알아봤다.
◆ 여유증 수술 전 확인해야 할 일
고민하는 남성
1. 완전한 유선조직 제거가 가능한가?
남자와 여자의 가슴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유선조직이다. 여성의 가슴은 출산 후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위해서 유선 조직이 발달하여 있다는 것이다. 여성형 유방증은 여자처럼 가슴이 볼록 나온 것이 초점이 아니라 여성처럼 유선조직이 발달한 것에 맞춰져야 한다. 따라서 여유증의 치료는 이러한 유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가능하다.
수술 시 이러한 유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결국 다시 재발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유선조직의 완전한 절제를 위해선 유방 외과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환자들이 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치과에 가서 감기약 처방을 받지 않고 내과로 가듯이 유방 외과 질환은 유방 외과 전문의에게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의사가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4년이라는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사실만 보아도 전문의와 비전문의 수술 술기와 임상경험의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2.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가?
최근 일련의 마취사고로 인하여 마취안전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탓하기만 한다면 변화는 더딜 수 밖에 없다.
가장 안전한 것은 인터넷으로 수술비용이나 병원 시설만을 볼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의료진에 마취과 전문의가 재직해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마취란 환자의 여러 지 신체조건, 상태 등을 고려하여 진행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의사가 슈퍼맨이라도 마취영역까지 담당할 수도 알 수도 없다. 때문에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유무가 필수적이다.
여유증에 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술을 위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유증 수술이란 치료가 목적이 되어야지 아름다움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안전하고 재발 없는 수술을 위해 어떻게 수술이 이뤄지는지, 수술 시스템과 사후관리 등에 대해서도 반드시 알아보고 치료를 시작하길 권한다.
<글 = 담소유외과의원 황성배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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