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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Q. 사회 초년생인 20대입니다. 술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먹기 시작했고 대학생이 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특히 혼자 자취하기 시작하면서는 TV를 보거나 책을 보고 자기 전에 항상 술을 마셨습니다. 혼자 마실 때는 맥주 500mL 4캔은 기본이고 나가서 마실 땐 소주 3병은 넘게 먹지만, 지금까지 필름이 끊긴다거나 숙취가 심했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실수한 적은 없습니다.

평소에 집에 있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술 생각이 많이 나고 자기 전에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이 들지 않습니다. 제 방에 있는 술병을 보며 걱정하는 부모님을 볼 때면 알코올 중독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술 생각이 나면 알코올 중독인가요?

술 마시는 대학생술 마시는 대학생

A. 가족의 걱정으로 용기를 내셨지만, 전부터 익숙한 술에 대해 의구심을 키워오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술이 센 편이시고, 만취되어 실수하는 일은 없지만, 종종 술을 참으려고 하면 불편한 경험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술이 먹고 싶다’는 느낌은 전형적인 갈망감으로 보이며, 불면 등의 양상은 알코올 금단의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사실 갈망감은 몸이 알코올에 익숙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몸 중에서 특히 뇌의 변화가 있는 것이고 술이 없는 상황에서 뇌가 좋은 느낌, 정상적인 느낌, 안정된 느낌을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간혹 발동 걸리듯 술을 드시는데 항상 조절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끝도 없이 마시는 때에는 다음 잔을 참지 못하는 강박적 음주의 양상이 엿보입니다. 음주에 대해 기대감도 있지만 많이 마시거나 술병들에 신경 쓰는 가족들과 긴장감을 경험하시고 계신 듯하며, 음주에 대해 이런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음주가 지속하는 양상입니다.

위에 정리한 내용은 일반적으로 알코올중독(의존)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점들이지만, 정확한 진단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철저한 단주를 권하지만, 이미 술과 친해지신 입장에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독(의존)의 본질은 문제가 되는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다는 병리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일단 일어나면 없어지지 않습니다. 줄여서 마시려고 해도 잘되지 않는 이유는 술을 접하면 몸에서 강렬한 반응이 생기는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젊으시기에 지금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실천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해서 바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건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제껏 함께 살아오다시피 한 술을 끊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상담과 전문적인 도움을 생각하셔야 하는 대목입니다. 답변이 도움되었기를 바랍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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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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