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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통증의학과를 방문하는 환자 중에는 손발이 저리다거나 시리고 차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은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손발이 저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혈액순환 개선제나 한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과거력이 있다. 그러나 손발저림의 원인은 다양하며 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 환자에게 여러 각도로 문진을 하고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고 나면 그 원인이 단순히 혈액순환장애에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손발저림, 수족냉증의 다양한 원인들

1. 목과 허리의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손발저림의 몇 가지 원인들을 열거해 보면, 사실상 가장 흔한 원인은 목과 허리의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다. 목의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은 어깨, 팔, 손끝까지 분포하고, 허리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은 허리, 엉덩이, 다리, 발끝까지 분포하므로 이런 질환이 있을 때 손이나 발의 저림이나 냉증이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의 손을 감싸고 있는 모습다른 사람의 손을 감싸고 있는 모습

2. 팔목터널증후군
또한 팔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손발저림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팔목에 신경과 인대들이 지나는 터널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좁아져서 그 터널을 지나는 신경의 염증이나 압박에 의해 손이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심하면 손가락의 감각소실과 엄지손가락의 근육의 위축을 보이기도 한다.

3. 당뇨병성 신경병증
손발저림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다. 이는 주로 손과 발에 대칭적으로 감각신경의 장애가 나타나며 손끝과 발끝이 저리거나 시리고 따갑다고 느끼게 된다. 당뇨가 발견된 시기와 비례하여 서서히 진행되고,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4. 간질환, 영양결핍, 특정약물 등
또한 기타 만성 신부전, 간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 알코올중독자에서 티아민 결핍이나 비타민 B12, B6, E 결핍증, 항암제, 항경련제의 장기 복용 등이 원인이 되어 손발의 저림이 올 수도 있다. 드물지만 종양의 간접적인 전이에 의한 경우나 유전적 질환도 있다.

5. 히스테리, 불안 등 정신적 요인
물론 양 손발의 저림 증상과 감각장애를 호소하는 질환 중 히스테리도 빼놓을 수 없고 정신과적으로 불안증이 있을 때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손발저림 및 냉증을 나타낼 수 있는 질병은 매우 다양하며, 그 중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이 되는 경우는 동맥경화증에 의한 만성폐쇄성 동맥질환, 버거스씨병, 레이노 병, 동상 등이 있다.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는 질환들은 찬 곳에 노출되었을 때 손과 발이 창백해지고, 청색증, 홍조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상처가 생겼을 때 잘 낫지 않는 특징들이 있으므로 혈액순환장애가 아닌 기타 다른 신경장애에 의한 손발의 저림과는 구별이 된다.

◆ 손발저림, 수족냉증 ‘원인’에 맞게 치료해야

결론적으로 손발의 저림을 유발하는 원인들은 다양하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경우는 흔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시 환자에게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를 실시하며 필요시 자기공명촬영, 근전도 검사, 혈관조영술 등으로 먼저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라 치료적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이나 허리의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신경의 압박에 의한 염증과 부종이 원인이므로 문제가 되는 신경의 신경치료를 통하여 염증과 부종의 감소를 가져오고 혈액순환 또한 증가시켜준다.

팔목터널증후근은 압박되는 신경의 신경치료를 시행하는데 증상이 심해 손가락 근육의 위축이나 손가락 힘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권유한다.

기타 손발저림이나 냉증이 전신질환에 의한 것이면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혈액순환장애가 주원인인 질병에 대하여는 기존의 약물요법에 비해 매우 큰 효과를 나타내는 비 수술적인 방법인 교감신경차단술을 이용하여 혈관확장을 유도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글 = 김찬병원 한경림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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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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