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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자동차 추돌사고가 났을 때, 큰 충격에 휩싸이거나 화가 났을 때, 사람들이 뒷목을 부여잡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통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 목을 보호하려는 반사적인 행동에서 비롯된다.

경추는 4~7kg에 달하는 머리를 지탱하고 있으면서 다른 척추 부위에 비해 뼈를 지지하는 근육이나 인대도 적고, 뼈가 틀어지면 뇌로 가는 주요 신경과 혈관이 바로 압박을 받으면서 더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질 만큼 매우 약하고 예민한 부위에 속한다.

그만큼 중요하게 다뤄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추, 흉추, 요추, 미추로 이어지는 척주에서 경추에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하이닥 우수상담의로 선정된 서울의료원 김정희 신경외과 과장에게 경추 질환과 손상 및 그로 인한 경추통에 대해 들어본다.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과장 김정희 신경외과 전문의서울의료원 신경외과 과장 김정희 신경외과 전문의

Q. 경추통은 특히 증상이 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 경추통의 양상은 어떤가.

경추통으로 인해 양쪽 어깨 결림이나 통증, 양 팔(상지)의 부분 또는 전체에 저린 증상 및 피로감의 증대, 더 나아가서는 후두통(머리 뒤쪽 통증) 등의 증상으로 뇌병변을 의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경추의 어느 위치가 잘못되었는가에 따라 통증이 오는 부위가 다른데, 경추는 뼈는 7개지만 신경은 8개로 구성되어 있다.

▲ 경추신경 손상 부위별 증상
- 경추 1번 신경: 고혈압 혹은 저혈압이나 어지럼증이 올 수 있으며, 머리는 무겁고 오장육부의 신진대사가 나빠진다.
- 경추 2번 신경: 눈이 침침해지거나 두통이 생긴다.
- 경추 3번 신경: 코의 순환계 계통과 더불어 비염 등 안면부 이상이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 경추 4번 신경: 난청, 중이염, 갑상선, 이하선 등의 질환이 생긴다.
- 경추 5번 신경: 양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
- 경추 6번 신경: 어깨에서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 경추 7번 신경: 어깨에서부터 가운데 손가락까지 당기며 저린 증상이 생긴다.
- 경추 8번 신경: 어깨에서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Q. 경추통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경추 등 골격계경추 등 골격계

경추통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경추추간판 탈출증, 후종인대골화증, 경추 종양, 경추성 신경통,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외상성 경수손상, 키아리 기형, 척수공동증, 경추 후만 변형 및 전만 변형, 척추 측만증 이외에도 신경과 질환 등으로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 병 등을 들 수 있으며 의학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거북목(일자목) 변형 등을 들 수 있다.

Q. 거북목(일자목)은 단순히 잘못된 자세가 문제인 것인지, 경추의 C자형 커브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궁금하다

거북목의 전반적인 원인은 현대를 살아가는 생활 습관의 문제로 보고 자세가 제일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무증상으로 우연히 검사 상 발견될 수도 있고, 실제 손상 기전을 받은 뒤 단순 방사선 검사를 하게 됨으로써 확인을 하게 되는데 머리 무게를 받치고 있는 목의 근육과 인대에 무리한 하중이 지속적으로 가해 지면서 변형이 오는 것으로 보고 경추의 퇴행성 진행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거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신적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압력이 계속해서 쌓이면 퇴행을 가속화 시킨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구조상의 변형은 조그만 외상이나 손상에 의해서도 퇴행된 디스크의 탈출이나 좁아진 신경관에 영향을 주어 경수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명심하고 주의해야 하며 전문가 상담 이후 적절한 보존 치료가 수반되어야 한다.

Q. 최근 젓가락질이 어렵고 손 사용이 어려우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이슈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렇게 경추의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경추의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에는 추간판탈출증, 후종인대 골화증, 경추강 협착증, 경추 종양, 척수 공동증을 비롯해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과 질환이 있다.

신경을 압박하는 경추 질환은 증상이 중풍과 비슷하기 때문에 잘못 판단하기 쉬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깨부터 시작해서 한쪽이나 양쪽으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증이 있다면 경추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개 손, 발이 저리다고 하면 혈액순환 장애라고 먼저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90% 이상이 신경 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고유감각의 상실로 보행 시 자주 넘어지는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목에 어떤 통증이 있거나 감각이 둔해질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진단을 받아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핵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 경추의 퇴행성 질환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 수술적인 치료로는 여러 주사 치료나 물리 치료, 한방 요법, 추나 요법 등이 소개되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수술적 치료의 기준은 일상생활이나 직무가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나 신경학적으로 감각 이상 또는 마비의 증상이 있는 경우이다. 경추의 퇴행성 질환은 요추의 경우와 다르게 뇌에서 사지로 이어지는 척수 신경의 압박이 직접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경추통은 대개 오십견이나 만성 어깨통증 등으로 오인해 초기 진료시기를 놓치기 쉽고, 치료를 소홀히 하면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경추통의 예방관리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척추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전반적인 척추의 정상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엔 경추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인 것이다”

여기에 척추 질환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거듭 언급하면 경추 질환은 일상생활에서의 올바른 자세가 상당히 중요하다. 먼저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할 때는 등을 곧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에 바짝 붙여서 앉고, 수면 시에는 똑바로 누운 자세가 좋고, 옆으로 누울 경우에는 베개를 좀 더 높여 흉추와 일직선을 유지하도록 한다. 책이나 신문을 볼 때는 적당한 높이로 들어서 읽어야 경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쉽게 긴장되거나 무리가 되는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목 주위의 근육 및 인대를 튼튼하게 또는 부드럽게 이완(스트레칭)시키는 운동을 한다. 특히 만성 경추통 환자에게는 급성 경추통 환자와는 다르게 튼튼한 목을 위한 다양한 운동이 필요하다.

<도움말 =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과장 김정희 신경외과 전문의는 세부 척추신경외과 및 소아신경외과를 전공하고, 중환자 세부전문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IRB 위원을 역임하고, 국민연금공단 장애 심사 위원 및 장애연금 심사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카인과 아벨, 로드넘버원, 천하무적 이평강, 내 마음이 들리니, 바보엄마, 유령,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 의학자문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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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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