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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질병 검사라고 하면 어쩐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이 느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 이틀 입원을 하기도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병원에서 뭔가 검사 받는 건 지루하고 귀찮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성병 검사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성병 검사는 사실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진다. 요즘은 병원별로 예약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 있어, 이러한 제도를 잘 이용하면 그나마 대기시간마저도 단축할 수 있다. 실제로 성병 검사 자체에 걸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최근 성병 검사에 널리 사용되는 것은 PCR 유전자 검사다. PCR 검사는 환자의 소변 등 소량의 검사물로부터 DNA를 추출한 후, 원하는 목적의 DNA 일부만을 수백만 배 이상 증폭하여 다양한 원인균을 한 번에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음표가 적힌 카드를 들고있는 모습물음표가 적힌 카드를 들고있는 모습

PCR 검사를 성병 검사에 이용하면 흔히 감염될 수 있는 성병 11가지 종류의 감염 여부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여기에 성기 주변으로 피부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 헤르페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매독이나 에이즈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의 기간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나 통상적으로 3일~일주일가량 소요된다.

간혹 성관계 바로 다음 날 불안해하며 성병 검사를 받으러 오는 분도 계시는데, 성병 종류에 따라서는 너무 빨리 병원을 찾아도 검사가 불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트리코모나스나 칸디다 같은 경우는 성관계 다음 날부터 즉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클라미디아나 임질은 2~3일 후, 헤르페스는 2~10일 후, 매독은 4주가량 후, 콘딜로마는 3주~8개월 후가 적합한 검사 시기다. 또한 HIV는 혈액에 HIV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4주 이후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성병 검사 시기는 흔히 말하는 잠복기와는 또 다르다. 성병 잠복기란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원체에 감염된 후 실제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하지만 성병은 종류에 따라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의사에 따라 잠복기에 대한 견해가 많이 나뉜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성병 잠복기와 관련된 정보는 단순 참고 용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몇 가지 성병의 잠복기를 살펴보면 칸디다 1~7일, 임질 2~7일, 헤르페스 2~10일, 트리코모나스 며칠~몇 주, 클라미디아 1~3주, 매독 1~13주(평균 3주), 콘딜로마 3주~8개월 등이다.

지금까지 성병 검사의 일반적 방법과 검사 시기, 잠복기 등을 알아보았다. 성병은 방치하면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소중한 2세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의심이 가는 성관계가 있었다거나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조속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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