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서정욱입니다.
말씀하신 증상만으로 몸에 큰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느냐보다 언제, 어떤 상태에서 자느냐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새벽 2~3시까지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보다가 잠들고 오후 1~2시에 일어난다면 수면시간 자체는 10시간 이상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기상 시간이 계속 밀리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오래 자고도 개운하지 않거나,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고 다시 자고 싶은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화면의 빛뿐 아니라 영상이나 SNS처럼 계속 집중하게 만드는 활동은 잠들 준비를 방해하고 수면 리듬을 늦출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주처럼 새벽 1시경 잠들어 오전 8시경 일어났을 때 학교에서 졸리기는 해도 잠들지는 않았다는 점을 보면,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다”기보다는 최근 며칠 사이 취침·기상 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수면 리듬이 깨진 영향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며칠간은 수면시간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부터 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난 뒤 햇빛을 충분히 보고 가볍게 움직이며, 낮잠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휴대폰과 태블릿 사용을 줄여보세요.
다만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는데도 몇 주 이상 계속 10시간 이상 자야 하고, 낮에도 참기 어려울 정도로 졸리거나 학교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다른 원인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같은 신체적인 문제부터 코골이·수면무호흡 등의 수면질환, 기분 상태나 복용 중인 약물 등 여러 원인이 과도한 졸림과 피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도 피로와 졸림을 단순히 수면시간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수면의 질과 생활리듬, 식욕과 소화, 스트레스, 전반적인 컨디션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현재로서는 “10~12시간을 잤는데 왜 피곤하지?”라고 수면시간만 늘리기보다, 늦어진 취침·기상 시간을 먼저 일정하게 되돌려 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몸이 다시 규칙적인 수면 리듬에 적응하는지 며칠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