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김지현입니다.
생리를 미루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시던 중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과 우울감, 헛구역질 등으로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디어*순과 같은 경구피임약에 포함된 합성 프로게스틴과 에스트로겐 성분은 뇌의 감정 조절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GABA 등)의 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이유 없는 우울감, 눈물, 감정 기복, 헛구역질(메스꺼움), 무기력함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반드시 복용 첫날부터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약을 연속 복용하면서 체내에 합성 호르몬이 점차 누적되어 일정 혈중 농도(Steady State)에 도달하는 7~10일 차 시점에 증상이 갑자기 발현되는 경우가 흔하게 관찰됩니다.
따라서 8일 동안 괜찮다가 9~10일 차에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 것은 본인의 정신적 문제가 아닌 약물에 의한 신체 반응입니다.
디*미순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매우 적은 초저용량 피임약으로, 성분의 체내 반감기가 비교적 짧습니다.
약 복용을 끊거나 하루 빼먹게 되면 혈중 호르몬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약물이 뇌 신경계에 주던 자극이 즉각 줄어들면서,
갑작스러운 통곡이나 극심한 우울감 같은 급성 정신적 증상이 하루 만에 빠르게 진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헛구역질이나 피로감 같은 신체 증상은 체내 호르몬 균형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며칠 더 지속될 수 있습니다.)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보통 2~4일 이내에 호르몬 소퇴성 출혈(생리)이 시작됩니다.
생리를 미루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겠지만,
현재 겪으신 것과 같은 극심한 감정적 부작용이 있다면 약 복용을 무리하게 지속하지 않고 중단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피임약 종류에 따라 포함된 프로게스틴의 성분(게스토덴, 드로스피레논, 레보노르게스트렐 등)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호르몬 민감도가 다르므로,
추후 다시 생리를 미루거나 피임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산부인과에 방문하셔서 의사와 상담 후 본인 체질에 맞는 다른 성분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신적 문제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며 휴식을 취해주시길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