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1. 가장 중요한 것은 고도의 골다공증 상태입니다.
골다공증 진단 기준은 T-score -2.5 이하인데 어머님은 요추 -3.3으로 기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특히 L4는 -3.9로 매우 낮습니다. WHO 기준으로도 **심한 골다공증(severe osteoporosis)**에 해당합니다.
대퇴골(고관절)은 -2.0 ~ -2.2로 골감소증~골다공증 경계이지만, 척추 한 부위라도 -2.5 이하면 전체적으로 골다공증으로 진단합니다.
76세, 저체중(48kg),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라는 점 자체가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입니다.
추가로 신장 기능 저하가 의심됩니다. Creatinine 1.4, Cystatin C 1.67은 76세 여성에서는 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 전후로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만성콩팥병 3b-4기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장 기능 저하는 그 자체로 뼈를 더 약하게 만들고(신성 골이영양증), 골다공증 약제 선택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칼슘, 인, 비타민D, PTH, 신장기능, 단백뇨, 골표지자 검사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검사입니다.
현재는 언제 골절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보셔야 합니다.
2. 최대한 빠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생기고 삶의 질은 어떻게 되나요?
골다공증은 통증이 없어서 심각성을 못 느끼시지만, 골절이 생기는 순간 삶의 질이 급격히 무너지는 병입니다.
척추 압박골절: 기침, 재채기, 무거운 물건 드는 정도의 가벼운 힘에도 척추가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현재 T-score -3.9인 상태에서는 발생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허리가 굽고 키가 3-5cm 이상 줄며,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거동이 힘들어집니다. 폐활량 감소로 호흡곤란, 소화불량도 생깁니다.
고관절 골절: 대퇴골 골절은 노인에서 가장 무서운 골절입니다. 통계적으로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이르고, 50%는 이전의 보행 능력을 회복하지 못해 침상생활이나 요양시설 입소가 필요합니다.
악순환: 한번 골절이 생기면 다음 골절 위험이 3-5배 급증합니다. 척추 하나 부러지면 1년 내 다른 척추가 또 부러질 확률이 20% 이상입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거동 장애, 독립성 상실로 이어져 결국 우울감, 욕창, 폐렴, 혈전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3. 현재 근황과 같이 동거하다가 혼자 독립을 하신다고 계획 중이십니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 상태로 혼자 생활하시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분들은 넘어지는 것 자체가 골절로 직결됩니다. 특히
화장실, 문턱,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밤에 화장실 가다 넘어지는 경우,,,
저혈당(당뇨약 복용 중), 어지럼증, 근력 저하로 인한 낙상,,,
혼자 계시다가 골절이 발생하면 바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장시간 방치될 경우 저체온증, 탈수,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독립 전에는 반드시 1) 골다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로 뼈 강도를 높이고, 2) 집안 낙상 위험 요인 제거, 3) 근력 운동 및 균형 훈련, 4) 정기적인 진료 동행 체계를 갖추신 후 결정하시는 것을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4. 어머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어머님, 안녕하세요.
지금 뼈 상태가 많이 약해져 계셔서 자제분들이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골다공증은 지금 당장 아프지 않아서 치료가 필요 없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뼈는 한번 부러지면 원래대로 붙어도 예전의 튼튼함을 되찾기 어렵고, 특히 고관절이 부러지면 혼자 걷고 생활하시던 지금의 소중한 일상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치료가 어렵거나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거부하시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요즘 골다공증 치료는 6개월에 한번 주사로도 가능한 방법이 있고, 신장 기능에 맞춰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약제도 있습니다. 먼저 검사만이라도 받아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가장 편한 방법을 주치의와 상의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자녀분들이 어머님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곁에 모시고 싶어서 드리는 걱정이라는 점,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병원 방문이 부담되시면 가까운 내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어디든 방문하셔서 상담만이라도 받아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보호자분께 드리는 당부;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또는 신장내과/신대사내과 진료를 보시고 eGFR, 단백뇨, 칼슘/인/비타민D/PTH, 부갑상선, 갑상선 기능 포함 2차성 골다공증 감별을 하셔야 합니다. 신기능에 따라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은 사용이 제한될 수 있어 데노수맙 등 신기능 영향이 적은 약제를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치료 거부감이 강하시면 "치료"가 아닌 "검사"와 "상담"을 목적으로 모시고 가는 것이 심리적으로 훨씬 수월합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 집안 조명 밝게 하기, 화장실 손잡이 설치, 미끄럼 방지 매트, 낮은 의자 피하기, 비타민D 부족 시 보충, 단백질 섭취(신기능 확인 후), 금연/금주, 낙상 예방 운동.
본 답변은 올려주신 정보에 근거한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직접 진료를 통해 결정하셔야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