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말씀하신 증상은 심인성 발열에서 흔히 보이는 양상과 유사합니다.
1. 심인성 발열이란?
스트레스나 감정적 긴장으로 인해 체온 조절 중추에 영향을 받아 체온이 37-38도 사이로 미열이 지속되거나, 시간대에 상관없이 얼굴, 가슴, 등에서 열감이 올라오는 것을 말합니다.
감염처럼 염증 반응으로 인한 발열이 아니라, 교감신경계 항진과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이상으로 생기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어도 잘 떨어지지 않고
외부에서 몸을 차갑게 해도 내부 열감은 그대로이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기본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후에 더 심해지거나 여름철에 악화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가슴이 뜨겁거나 쓰린 느낌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열감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작년 9월 이후 심해진 상황에서 시작되었다면, 스트레스 자체가 중요한 유발/지속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심인성 발열은 원인을 찾고 악화요인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 한 가지 약으로 바로 해결되기보다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현재 복용중인 항우울제/벤조디아제핀을 포함해 PTSD 증상에 대한 꾸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트라우마 중심 인지행동치료(CBT), 마음챙김, 호흡이완, 바이오피드백 등이 체온 조절과 자율신경계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생활 관리;
규칙적인 수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스트레칭), 카페인·음주·흡연은 피하기.
체온을 의식적으로 계속 체크하면 불안이 올라가 열감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하루 1-2회 정해진 시간에만 측정해보시길 권합니다.
더운 환경, 사우나, 뜨거운 음식 등 열감을 유발하는 환경은 피하고,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유지해주세요.
약물 치료;
필요에 따라서는 기존 정신과 약물 조절, 자율신경계 안정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물은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바꾸지 마시고, 진료시 열감 일지(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같이 가져가서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3. 38.5도 이상의 고열, 오한, 체중감소, 림프절 종대, 지속되는 복통/설사, 소변 증상 등 다른 신체 증상이 새로 생기면 감염 등 다른 원인을 다시 확인해야 하므로 내과 재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지금처럼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PTSD와 심인성 증상에서 매우 흔한 과정입니다. 혼자 버티지 마시고, 현재 다니시는 정신건강의학과와 내과에 경과를 공유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증상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절될 수 있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