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1. 글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설명해주신 경과는 척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하나인 수술 부위 혈종(피떡)에 의한 신경 압박으로 보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나사못 고정술을 하면 수술 부위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고, 혈액이 고여 혈종을 만들면 그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특히 L4, L5, S1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압박이 심하면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의 감각 저하와 근력 저하(마비)가 발생합니다. 종아리부터 발까지 감각이 없고 발목에 힘이 없어 보조기가 필요한 상태는 소위 족하수(Foot drop) 소견으로, L5 신경 손상 시 흔히 나타납니다.
수술 직후 바로 생긴 마비라면 혈종에 의한 압박 가능성이 가장 높고, 1주일 후 MRI에서 혈종이 확인되어 제거술을 하셨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3∼4%는 척추 유합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학적 합병증의 일반적인 빈도로, 교과서적으로 틀린 수치는 아닙니다. 다만 혈종은 조기에 발견하여 빨리 제거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첫 수술 후 마비가 생겼을 때 즉시 MRI와 재수술이 이루어졌는지가 예후에 중요합니다.
내시경으로 혈종을 거의 제거했음에도 마비가 그대로인 이유는, 신경이 한 번 심하게 눌리거나 손상되면(축삭 손상) 압박을 풀어주어도 신경 자체가 회복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신경은 하루에 약 1mm 정도 재생되므로, 손상 정도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그 이상 걸린다고 설명드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개월은 혈종 자체가 흡수되는 기간을 말씀하신 것일 수 있습니다.
2.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머님 연세와 현재 보행 상태를 고려하면, 보다 객관적인 평가와 체계적인 재활 계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밀 검사: 다른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 척추센터 -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에서 진료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이때 꼭 필요한 검사가 있습니다.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EMG/NCV): 현재 다리 마비가 어느 신경의 어느 정도 손상인지, 회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수술 후 2∼3주가 지나야 정확도가 높아지므로 지금 시점이 검사 적기입니다.
MRI 재확인: 제거술 후 혈종이 정말 잘 제거되었는지, 다른 원인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재활 치료: 신경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근육이 굳고 약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입원 재활치료를 통해 발목 구축 예방, 근력 유지, 보행 훈련을 조기에 시작해야 합니다. 발목보조기는 반드시 착용하셔야 합니다.
의무기록 확보: 첫 수술, 두번째 수술에 대한 수술기록지, MRI 영상 CD, 간호기록지, 마취기록지 등을 모두 발급받아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다른 병원 진료 시 반드시 필요하며, 향후 경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자료가 됩니다.
수술 후 다리 마비가 생기는 것이 정상은 아니지만,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중한 합병증 중 하나인 것은 사실입니다. 수술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있었는지, 혈종 발견 및 처치가 적절하고 신속했는지 등은 의무기록을 토대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어머님의 기능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상급병원에서 근전도 검사 포함하여 재평가 받으시고, 재활의학과와 협진하여 재활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의료적인 과실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시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국번없이 1670-2545)에 상담을 요청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