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1. 말씀해주신 경과는 전형적인 뇌진탕 후 증후군(Post-concussion syndrome) 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진탕은 뇌 자체의 구조적 손상이라기보다는 기능적 충격, 에너지 대사 장애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초기 CT나 X-ray에서 정상 소견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CT 2번에서 정상이었다면 출혈이나 골절 같은 응급 상황은 배제된 것으로 볼 수 있어, 교수님께서 MRI가 불필요하다고 하신 판단은 타당합니다.
5주가 지났는데도 두통, 어지럼증, 뇌압 상승감, 소음 과민성이 지속되는 것, 특히 차를 탈 때 멀미처럼 심해지는 양상은 뇌진탕 후 중추에서 감각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이 아직 회복 중인 경우에 흔합니다.
오늘 받으신 VEMP, VNG, Caloric test, VNOG 검사는 어지럼증의 원인이 내이의 전정기관 자체 손상인지, 중추성 원인인지, 아니면 경추 및 주변 근육 문제인지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결과상 전정기관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진 않았다고 하셨으니, 완전한 전정기관 마비보다는 뇌진탕 후 중추성 어지럼증 + 경추성/근긴장성 두통 및 어지럼증이 복합된 형태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머리 앞쪽과 목 주변 근육 긴장도가 높다는 소견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35kg 바벨 낙상 시 머리와 목에 동시에 충격이 가해지므로 경추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2. 대부분의 뇌진탕 후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며 호전됩니다. 보통 2∼4주 내 호전되지만, 10∼20% 정도는 1∼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5주 차에 증상이 있다고 해서 비정상적인 경과는 아닙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앞으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특별한 약으로 빨리 낫는 병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1) 점진적 유산소 운동;
말씀하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가장 중요한 재활입니다. 증상이 2점 정도(10점 만점) 이상 심해지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를 하루 20-30분씩 매일 하는 것이 회복을 가장 촉진합니다. 침상 안정은 오히려 회복을 늦춥니다.
2) 경부 근육 재활;
현재 두통과 어지럼증의 상당 부분은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과긴장에서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경과 처방 받으신 근이완제 복용을 유지하시고, 경추부 물리치료, 도수치료, 자세 교정, 온찜질, 가벼운 경부 스트레칭이 큰 도움이 됩니다. 침치료도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병행하시는 것은 무리가 없습니다.
3) 전정 재활 및 생활 수칙;
차를 탈 때 심해지는 것은 시각-전정계 불일치 때문입니다. 일부러 조금씩 짧은 거리부터 노출을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면은 반드시 7-8시간 확보해 주시고, 음주, 흡연, 카페인 과다, 수면 부족은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현재 음주/흡연 안 하시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큰 소리, 밝은 빛,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은 뇌에 부담을 주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피하시고, 증상이 괜찮을 때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세요.
어지럼증 약은 증상이 너무 심할 때만 복용하고, 평소에는 전정재활운동을 해주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습니다.
4) 언제 다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아래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참을 수 없는 두통이 갑자기 심해질 때, 한쪽 팔다리 마비, 말이 어눌해질 때, 의식 저하, 경련, 구토가 계속될 때
그 외에는 현재 다니시는 신경과에서 2∼4주 간격으로 경과를 보시면서 증상 조절을 하시면 됩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뇌진탕 클리닉이 있는 재활의학과나 신경과에서 전정재활치료(VRT)를 전문적으로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일상 복귀를 준비하신다면 대부분 좋아지십니다. 쾌유를 빕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