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왼쪽 고막은 천공이나 심한 발적은 뚜렷하지 않고, 약간 혼탁해 보이는 소견입니다. 사진만으로 중이 내부를 100%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말씀하신 증상으로 미루어 보아 삼출성 중이염(중이에 물이 찬 상태)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거나, 중이염 후유증으로 인한 이관기능장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먹먹함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물이 다 빠지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 후 고막 안쪽 중이강에 차 있던 삼출액이 항생제 치료로 염증은 가라앉아도, 끈적한 물 자체는 1∼3개월까지도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튜브 삽입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원래 이관(귀와 코를 연결하는 관) 기능이 조금 약한 경우가 많아 물이 빠지는 속도가 더딜 수 있습니다.
물이 양이 줄면 오히려 물방울이 중이 안에서 움직이면서 더 먹먹하고, 내 목소리가 울리는 느낌(이명, 자성강청)이 심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2. 이관 기능 저하 / 중이 점막 부종..
염증으로 인해 중이 점막이 부어있으면, 고막 안쪽 압력 조절이 안되어 귀가 꽉 찬 느낌, 비행기 탔을 때 같은 먹먹함이 지속됩니다. 물이 빠졌다고 해도 이 부종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바로 좋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염증이 심했던 경우 고막과 중이 점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2∼4주 정도 회복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를 다 드셔도 바로 이전 청력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향후 경과 및 진료 권고사항...
지금 당장 고열, 심한 이루(고름), 어지럼증이 없다면 응급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2주 치료 후에도 먹먹함이 지속된다면 한 번 더 이비인후과 내원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아래 검사를 통해 잔류 삼출액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경 검사 / 내시경으로 고막 움직임 확인..
고막운동성검사(임피던스) : 중이에 물이 남아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
순음청력검사 : 현재 먹먹함이 전음성 난청으로 어느 정도인지 확인..
치료는 보통 잔류 삼출액이 있으면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점액용해제, 이관통기 등으로 1-2개월 더 경과관찰을 합니다. 코막힘, 비염이 있으면 같이 치료해야 빨리 좋아집니다.
3개월 이상 물이 지속되고 청력저하가 25dB 이상이면, 이전처럼 튜브 삽입을 다시 고려하기도 합니다.
생활수칙;코를 세게 푸는 것은 오히려 중이로 염증을 밀어 넣을 수 있어 한쪽씩 부드럽게 푸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 다이빙, 심한 감기는 피하시고 수면 시 왼쪽 귀가 위로 오게 하면 배액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의로 귀에 물 넣거나 면봉으로 후비는 것은 피해주세요.
현재 위염, EPI로 체중이 적게 나가시는 편인데, 면역력 저하나 영양 상태도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식사도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더 경과를 보시다가 먹먹함이 전혀 호전 양상이 없거나, 통증/발열이 재발하거나, 청력이 더 떨어지는 느낌이 있으면 처방 받으신 이비인후과에 재방문하여 고막운동성검사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