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이이호입니다.
10년 넘게 정성껏 관리해 온 머리숱이 갑자기 한주먹씩 빠지기 시작해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과 불안감을 느끼고 계실 마음이 십분 이해됩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최근 복용하신 면역조절제인 아자비오정(아자치오프린)은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기전상 모낭 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일시적인 급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다행히 아자비오정을 이미 중단하셨기 때문에 약물로 인한 직접적인 모낭 공격은 멈춘 상태이지만, 우리 몸의 머리카락은 생장 주기가 있어 이미 성장을 멈추고 휴지기 단계로 진입한 모발들이 약물 중단 후에도 약 1~3개월간은 시간차를 두고 계속 밀려 나오며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지금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약 복용 당시에 이미 빠질 준비를 하던 모발들이 떨어지는 과정이므로, 당장 며칠 만에 멈추지 않더라도 약이 몸에서 대사되어 사라진 만큼 빠지는 양은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약물 유발성 탈모는 원인 약물을 중단한 시점으로부터 약 2~3개월이 지나면 비정상적인 탈락이 멈추고, 이후 모낭이 회복되면서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이전 상태로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나므로 완전히 대머리가 될까 봐 너무 절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재로서 이 빠지는 과정을 물리적으로 즉시 멈출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은 없으나, 기존에 복용 중이시던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탈모약은 남성호르몬계 경로를 차단하는 다른 기전이므로 크론병 주치의 및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에 중단 없이 꾸준히 유지하시는 것이 기존 모발의 기반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는 염색이나 펌을 절대 피하시고, 크론병으로 인한 영양 흡수 불량이나 소론도(스테로이드) 중단에 따른 신체적 스트레스가 탈모를 가중시키지 않도록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며 몸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체계적인 모발 회복을 위해 조만간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현재 두피 상태를 점검받고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나 두피 영양 공급 등의 보조적 치료 시기를 함께 논의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