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이이호입니다.
70대 이상 노년기의 인지기능은 개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영역이지만, 전반적인 통계와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의 대사 기능과 신경세포의 밀도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인지 능력의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60대를 지나 70대와 80대에 접어들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기억력, 특히 새로운 정보를 즉각적으로 입력하고 기억해 내는 단기 기억력이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작업 기억력이 눈에 띄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뇌의 세포가 파괴되는 치매와는 다르며, 오랜 세월 축적된 어휘력, 상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판단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결정성 지능)은 70대 이후에도 비교적 잘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성숙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단순한 계산이나 암기 속도는 느려질 수 있어도 일상적인 대화나 일의 흐름을 판단하는 인지기능의 안정성은 여전히 신뢰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는 노인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질문하신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의 유병률을 살펴보면 노년기 인지기능을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외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15~20%가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분명히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단계에 속한 분들은 매년 약 10~15%의 높은 비율로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매로 이행되는 특성을 보입니다. 특히 70대 후반이나 80대 이상에서는 본인이나 가족이 단순한 건망증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환자의 비율이 선별 검사 시 매우 높게 나타나므로, 70대 이후의 인지기능은 겉보기 증상만으로 100% 신뢰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의학적 평가가 동반되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70대와 80대 어르신의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신뢰도를 가늠할 때는 일상생활을 온전히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지, 혹은 예전과 비교해 약속을 자주 잊거나 했던 말을 수십 분 만에 반복하는 등의 뚜렷한 기억장애 증상이 있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가족들이 보기에 최근 들어 은행 업무, 약 복용 시간 맞추기, 익숙한 길 찾기 등에서 실수가 잦아지거나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는 등의 신호가 감지된다면, 이는 단순 노화가 아닌 인지기능 저하의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한 노화와 병적 인지 저하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국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나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인지기능 선별검사(CIST)나 신경심리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