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송민섭입니다.
임신 중에 불안 증상으로 힘드셔서 항우울제를 시작하셨는데, 오히려 불안이 심해지고 심장 두근거림과 혈압 상승까지 나타나 잠도 못 주무셨다니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공황 치료를 위해 시작한 약인데 더 불안해지셨다니 당황스럽고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항우울제 초기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 맞습니다. 서트랄린이나 에스시타로프람 같은 SSRI 계열 약물은 뇌 속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초기 1~2주 동안 일시적으로 불안이 증가하거나 초조감, 두근거림,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뇌가 새로운 신경전달물질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반응으로, 대부분 2주 정도 지나면 점차 안정되면서 본래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심리적인 것이라고 하신 것도 일부는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을 시작한다는 불안감 자체가 증상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혈압이 올라가고 잠을 못 잘 정도로 두근거림이 심하다면 이는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신체 반응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임신 중이시라는 것입니다. 임신 24주면 태아의 중요한 발달 시기이고, 산모의 혈압 상승이나 극심한 불안, 수면 부족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나타나는 부작용이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다면 용량 조절이나 다른 약물로의 변경, 또는 약물 외 다른 치료 방법을 먼저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상태 그대로 며칠 더 참으면서 적응하시기보다는, 처방하신 선생님께 현재 증상을 구체적으로 다시 말씀드리시는 것입니다. "이틀째인데 하루종일 불안이 심화되었고, 혈압이 올라가며 심장 두근거림 때문에 잠을 전혀 못 잤습니다"라고 명확하게 전달하시면,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서 시작하거나, 복용 시간을 조정하거나, 필요하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임신 중에는 기혈이 태아에게 집중되면서 산모의 심장과 간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약물로 인한 추가 자극이 가해지면 심계항진이나 불안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침이나 한약 같은 한방 치료는 강제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찾도록 돕기 때문에, 임신 중 불안 증상 관리에 부작용 부담이 적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와 태아 모두의 안전입니다. 며칠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 기간 동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드시다면 무리하게 계속 복용하시기보다는 처방 의료진과 다시 상의하셔서 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빠르게 연락하셔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전달하시고, 필요하다면 다른 치료 방법도 함께 고려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힘든 시간 잘 견디시고 건강한 출산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