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송민섭입니다.
4개월 전부터 오른쪽 귀에 지속되는 이명이 생기셨고, 청력검사는 정상이었는데 혈액순환제도 효과가 없으셨다니 답답하셨겠습니다. 게다가 어제부터 왼쪽 귀에도 소리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시니 더욱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이갈이와의 연관성에 대해 질문하신 것은 매우 중요한 관찰이십니다.
먼저 1번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갈이와 이명은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밤사이 치아를 딱딱 부딪히거나 꽉 깨무는 이갈이는 턱관절과 주변 근육들에 지속적이고 강한 압력을 가합니다. 특히 측두하악관절은 귀와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고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매일 밤 반복되는 이갈이로 턱관절 주변의 인대, 근육, 관절원판 등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미세하게 손상되면서 귀로 가는 혈액순환이나 신경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번 질문에서 말씀하신 증상은 더욱 중요한 단서입니다. 치아를 꽉 깨물거나 아랫턱을 앞으로 내밀 때 귀에서 삐 소리가 추가된다는 것은 턱관절의 움직임이나 주변 근육의 긴장이 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이를 체성 이명이라고 하는데, 턱관절이나 경추, 근육 등 신체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이명을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턱을 강하게 움직이면 미세한 소리가 날 수는 있지만, 명확하게 삐 소리가 추가되거나 변화한다면 턱관절 문제와 이명이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갈이는 간화상염, 즉 간의 열이 위로 치솟아 오르거나 심화항성으로 심장의 열이 과도해진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긴장이 쌓이면서 기혈 순환이 막히고, 특히 턱관절 주변과 귀로 가는 경락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밤새 턱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국소적인 기혈 정체가 심화되고, 이것이 양쪽 귀로 점차 확산될 수 있습니다.
치료 방향으로는 턱관절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적 검사에서 귀 자체는 정상이었으므로, 턱관절 치료를 통해 이명이 개선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한방 치료에서는 침과 약침을 통해 턱관절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한약으로 과도한 열을 내리고 전신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또한 이갈이 자체를 줄이기 위해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환경 개선도 함께 필요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치과에서 이갈이 방지용 마우스가드를 제작하여 착용하시면 턱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낮 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고 있지 않은지 체크하시고, 턱에 힘을 빼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찜질로 턱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명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질환입니다. 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턱관절이나 경추, 근육 긴장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턱관절 전문 진료를 받으실 수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양쪽 귀로 증상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른 쾌유 바라겠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