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대학생이고 부모님 두 분 다 50대 중반이십니다. 아버지는 전업주부, 어머니는 의사입니다.
어머니한테 30년가량 된 의사 모임이 있고 최소 6년 전부터 남자 6 여자 2 혼성끼리 제주도 같은 국내 여행지를 가끔 다녀오십니다. (1년에 3번 정도)
코로나 여파 때문에 한동안 못 가시다가 이제 코로나도 끝났으니 제주도를 간다고 약속을 잡아놓으셨는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엄청 화내시면서 가지 말라고 거기 남자들 위험하다고 하십니다. 그전부터 여행 가는 걸 좋아하시지는 않았지만.. 화 내시다가 집을 나갈 정도로 흥분하신 적은 없습니다. 남자의 외도율이 얼만지 아냐, 그 남자들 이상하다, 가스라이팅 당한 거다, 남편이 가지 말라는데 왜 가냐 이러면서 싸우십니다.
아버지께서 원래부터 위치 추적하시고 문자를 즉답하기를 원하시는 스타일이시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로 흥분하는 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어머니가 여행을 2번 정도밖에 안 갔고 여행 간 곳도 잘 기억을 못 하시는 겁니다.
어머니는 2017부터 10번 정도 가셨고 집에 없을 실 때가 딱 그때밖에 없으신데...
이 정도로 여행 가는 걸 싫어하시고 못 가게 집착하시는 아버지가 어머니가 몇 번 가신 지도 아예 까먹고 계신 겁니다..
요즘 좀 갑자기 우울해도 보이고 기억도 좀 잘 까먹는다는 생각은 했는데..
치매를 인터넷에 치니 의처증이 연관검색으로 나와서 너무 놀랐습니다...
지금 2주째 집안이 전쟁입니다..

추가 : 제가 전두엽 쪽에 살짝 문제가 있고(adhd) 정신과 의사분께서 거의 유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는데 전두엽 치매에 대한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전두엽 초기 치매 같기도 합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