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급성 위염으로 응급실을 갔던 뒤로 위가 계속 말썽인 환자입니다
당시 급성 위염을 겪은 뒤로 위가 약해져 계속 소화불량에 시달리다가 위 내시경 장 내시경 모두 하고 난 뒤에도 헬리코박터 균을 제외한 특이한 소견이 없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병원에서는 제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권했고 실제로 제균 치료 성공 이후에는 소화가 정말 한결 편해져 이전처럼 고기도 먹고 그랬었는데요
8월말인가 또 급체를 한 뒤로 쉽게 낫지 않아 나물과 순한 된장국 따위로 계속 속을 달래던 쯤
9월 초에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해서 저녁에 계란 후라이를 (노른자 익히지 않은 반숙으로) 먹었는데
계란 후라이를 먹는 순간 갑자기 배꼽을 기준으로 왼쪽 복부가 아래로 당겨지는 느낌, 마치 위 바닥에 묵직한 뭔가가 얹힌 기분이 들면서 얼굴의 핏기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길래
그날 잘 때까지 소화가 되지않아 결국 새벽에 소화제를 먹고 잤었습니다.
이게 혹시 고기 때문인가 싶어서 다음날 고기를 먹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랑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소화가 안되더라고요
이후 위가 계속 안좋아 그 다음날에는 결국 구토를 계속 해 병원으로 가서 수액을 맞았습니다.
병원 말로는 피검사 결과 뭔가를 먹고 위가 체를 했는데 뭐 상한 거 먹은거 없냐고 했는데 정말 그런건 없었거든요.
심지어 제 생일 날이었어서 가족상이었고요.
그래서 혹시 담석증이 아니냐 물었는데 작년 하반기 쯤 한창 급성 위염으로 고생할 때 복부 초음파 받았지 않느냐 거기서 소견 없으면 담석증은 아닌 거다 이렇게 말하시더라고요.
그 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벌써 10월 입니다
그 때 이후로 위가 나아졌다 아니었다를 반복 중인데
일단 참치 통조림은 잘 안 받는 것 같고 닭고기랑 오리고기는 좀 소화가 되는 느낌이긴 한데 아주 편안한 느낌은 아니었고
쌀과 계란을 섞은 반죽으로 만든 호박 전도 잘 소화하길래 이제 괜찮아 졌나 싶어서
그제 한달 만에 계란 후라이를 반숙으로 먹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다 먹고 난 뒤에 얼마 안가서 바로 그 때랑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배꼽 왼쪽 복부에 뭔가 꽉 얹히는 느낌이요
물론 그 때처럼 심하지는 않았고 처방된 약으로 어떻게 넘기긴 했는데요
아니 계란이 들어간 호박전은 잘도 소화시켰으면서 계란 후라이는 소화 못시키는 게 너무 이상하고
심지어 호박전이 식었을 때 팬에다가 올리브유 바르고 먹은 적도 있어서 기름 때문도 아닌 것 같은데
노른자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어서 그런가?? 반숙이 더 소화가 잘된다고 들었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제 불고기를 두 점만 먹었는데도 약간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니까
이게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러는 건가 싶어서 혹시 담석이라도 생겼나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서워서 고기를 잘 못먹겠어요 또 그럴까봐
다른 특이 사항이라면 위의 상태가 안 좋을 때마다 배꼽 왼쪽 복부가 땡기는 통증이 있고 그랬어요 심한 건 아니고 이따금씩요 (반숙 후라이 먹었을 때처럼 얹히는 느낌은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