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현실감이 없어요. 입덧을 하고 첫 초음파 사진을 받았을 때만 해도 설레는 기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머리로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직 초기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한편으로는 정말 내 배 안에 아기가 있는지조차 의문스러워요. 아기 심장 소리도 들었고 산모수첩도 받았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그냥 일상이 전부 현실감이 떨어져요. 사실 내가 잠들어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상상 속에 빠져있는 건지 계속 의심하고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해요.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도 없는 나쁜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 배 안에 있는 아기가 내 아기가 아닌 거 같아요.. 임신하면 호르몬 변화가 심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고 아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