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어깨 엑스레이를 촬영해본 결과, 어깨뼈와 팔뼈의 간격이 약간 좁아져서 움직일 때 마찰이 생긴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를 치료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질병명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충돌증후군인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충돌증후군은 견봉과 상완골의 간격이 좁혀져서 발생하는 병인데 그 원인으로는
1) 회전근개의 과도한 사용
2) 팔이 들어진 상태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
3) 운동과 관련된 반복된 움직임
4) 갑작스러운 사고
등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혹시 이와 같은 증상이 생긴 이유가 잘못된 자세나 반복적인 움직임이 아니라면, 예전에 친구가 제 왼쪽 어깨를 주먹으로 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고등학교 3학년 (무려 16년전) 당시 제가 초등학교때 3년간 야구를 하면서 길러진 불필요한 유연성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어깨뼈가 약간 socket을 이탈했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완전한 탈골은 아니었고요(왜냐하면 그에 따른 통증 역시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울프의 법칙"을 순진하게 문맥 그대로 믿고, 어깨를 때리면 어깨가 살짝 빠지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왼쪽 어깨근육에 힘을 준 상태에서 친구에게 어깨의 lateral deltoid muscle이 있는 부위를 몇 대 쳐달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어깨에서 가장 가까운 팔 부위(상완골의 피부와 근육이 있는 부분)에 멍이 꽤 들었었는데 병원 치료 없이 멍이 없어지기는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난 4,5년동안 정형외과 의사(의원 또는 진료과목으로 두신 분)를 세 분 찾아가봤는데
1) 진료과목으로 두신 분께서는 "예전에 다친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셨고, 팔 움직임 테스트를 해보시더니 임상적으로는 MRI 찍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셨고, 나중에는 거북목이 약간 있어서 이 때문에 어깨 충돌증후군이 발생하는것이라고 판단하시고 목디스크 주사를 한 번 놓아 주셨고요
2) 정형외과 대형 지역병원에서는 초음파 촬영 후 회전근개 파열을 보시고 주사 몇 번 놓아주신 후 물리치료 8회 처방하셨는데 4,5회 받다가 못 받게 됐습니다
3) 마지막 한 정형외과 의사분은 엑스레이 촬영 후 약간의 척추측만증과 어깨 간격이 좁아진 점을 진단하시고 도수치료 5회를 처방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친구가 제 승낙 하에 저를 때린 것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 원인이었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