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일상생활중에 나타나는 경미한 손떨림을 의식하기 시작한건 작년 10월쯤부터구요,
그것과는 별개로 작년 12월쯤엔 우울증과 불안장애(공황)이 찾아와서 현재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를 복용중입니다.
처음에 방문하게 된건 정신과다 보니 정신과 선생님께선 불안에 의한 생리적 떨림일 수 있으니 별 걱정 말라고 하셨는데
최근에는 우울증이 많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떨림은 여전히 느껴지길래
손떨림이 별개의 질환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인터넷을 둘러보니 손떨림의 원인이 될 수 있는건 정말 많더군요..
생리적 떨림부터 본태성 진전..갑상선 기능 항진증..파킨슨병..뇌기능 이상 등등..
이전엔 이런것들 볼때마다 굉장히 불안해지고 괜히 손떨림도 심해지는것 같고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전 흔히 생각하는 수전증의 이미지인 글씨 쓸 때나 컵에 물을 따를 때 떨리거나,
남들 앞에 서서 긴장했을때 떨리는 타입이 아니라서..그냥 가만히 있을 때 떨리고 그런거같은데
그런건 안정성 떨림이니까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데 이 나이에 파킨슨병일리는..(없겠죠..?)
...찾아볼수록 전 어느 케이스에 해당하는 떨림인지 점점 더 모르겠더라구요..

처음에는 내과를 방문했습니다. 손이 떨린다고 하니, 눈감고 손을 쭉 뻗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그냥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거다, 하시고 이런저런 검사(혈당, 갑상선 등) 했는데 다 정상이였습니다.
그러나 한 주가 지나도 떨리는 손은 그대로...그래서 이번엔 신경과를 방문했는데,
내과 선생님과 똑같이 손 쭉 뻗어보라고 하시더니(이게 일종의 검사방법인가요?)
먼저 가족중에 손이나 다리를 떠시는 분이 있냐 물어보시고 잘 모르겠다 하니
그냥 디아제팜과 인데놀 20mg 처방해주시더군요.

그런데 결과적으론 졸리기만 하지 딱히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신경과를 한번 더 가봐야 하나 고민입니다.
어떻게 손이 떨리는가에 대해 제가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단 영상을 찍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방금 전에 키보드 치던중 손이 떨리는걸 보고 이때다! 싶어서 영상을 찍었는데..아쉽게도 용량제한때문에 첨부가 안되네요
그러나 다행히 유튜브에서 저와 "정확히 똑같은 증상"을 가지신 분이 찍은,
제 증상과 99퍼센트 일치하는 영상을 찾아서! 아래에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직접 보시는것보단 못하더라도 증상을 감별하시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외, 제 증상의 특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씨를 쓰는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는데, 그림 그리는 손이 떨린 적은 없었습니다)
2. 키보드 타이핑 하다가 손이 쉴 때 자주 손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오타가 날 때가 자주 있습니다.)
3. 최근에 알게된건데, 손목을 꺾으면 떨리는게 심해지네요!
4. 그리고 왼손이 오른손보다 특히 많이 떨립니다.
5. 가족력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어렸을때부터 집중할때나 앉아있을때 다리를 엄청 떨어요.
제 동생, 아버지도 그렇구요. 근데 손이 떨리냐고 물어보니까 가족들은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6. 정신과에 갔을때 성인ADHD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도파민이
부족하면 손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던데, ADHD가 도파민 부족과 관련이 있는만큼... 혹시 제 증상과
관련이 있거나 하진 않을까요?!..싶어서 추가합니다. 관련약은 복용중이지 않습니다)
7. 카페인음료(주로 커피)를 하루 한두잔 마십니다.
8. 현재 복용중인 약 등은 프로필에 적어두었습니다. 정보가 빠져있는게 2주 전 신경과에 갔었을때 처방받았던 인데놀이
있는데, 1주일정도만 복용했었고 별 효과도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손떨림에 베타차단제가 처방된다는 얘기를 듣고,
어제 인데놀을 40mg로 늘려 복용해봤는데, 손떨림은 그대로였습니다.)
9. 마지막으로, 방금 전에 말씀드린 영상입니다. 제가 촬영(했지만 첨부할 수 없었던)영상이랑 거의 99퍼센트 일치하네요.
저도 놀랐습니다. 저 영상의 손처럼 굉장히 미세한 떨림이고, 수전증 정도로 손을 부들부들 떨지는 않아요.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XZ_FgBaDqHs

최선을 다해 적었습니다...선생님, 과연 제 떨림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금도 타자를 치다가도 멈추면 왼손이 윗 영상처럼 덜덜거리고 있습니다.
신경과에 다시 한번 가봐야 할 까 싶다가도...또 팔 한번 뻗어보라 하고 인데놀 주고 말것같아서..
전문가와 상담하고싶은 욕구가 치솟다보니 이렇게 글을 적게 되네요..ㅠㅠ

엄청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읽어주셨다는것만으로도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