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5~6년 전쯤 어느 날부터 잠을 많이 자고 생활습관을 고쳐봐도 회복되지 않는, 머리가 멍~하고 각성이 덜 된 듯한 의식 상태가 항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뚜렷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일단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성격이 워낙 느긋하고 긍정적인 편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그 이후로 생활에 아주 심각한 지장은 없지만 문제는 공부나 발표 등 인지적인 활동을 할 때입니다.
머리가 항상 조금이라도 멍하다 보니까 말이 좀 눈에 띄게 어눌?해졌습니다. 버벅대는 빈도가 매우 늘었다고 할까요. 단어나 문장 조합이 이전과 달리 빨리빨리 생각이 안 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이게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발표나 면접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문제가 됩니다. 심지어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라 더욱 지장을 느낍니다.
또, 공부할 때 이전에 머리가 맑을 때는 집중력이 남다를 정도로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활자를 읽어도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고 그러다 보니 기억력, 암기력이 현저히 낮아진 것을 느낍니다. 이건 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고력 같은 부분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고 건망증이 생기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 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여행 같은 것을 가서도 이 증상이 심할 때는 마치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멍할 때도 있어서 불편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거를 한번 고쳐 볼려고 한약도 먹어보고 혈액검사, 자율신경검사, 갑상선검사 등의 검사를 받아봤고 피로전문클리닉도 가보았습니다만 별다른 효과를 못 봤습니다. 잠을 넉넉히 자면 물론 비교적 아주 살짝 괜찮다 싶지만 항상 조금이라도 멍하고 근본적으로 해소가 안됩니다.
잠은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몸도 건강합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인지기능이 특히 많이 떨어진 것 같아 힘든 점이 많습니다. 긴 시간동안 이렇다 보니까 뭘 하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정돕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mri나 ct를 찍어보는 건데 비용이 비싸고 솔직히 찍어봐도 정상으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정신과를 가자니 약물치료가 좀 두렵고 해서요..
제 상태를 보시고 부디 조언 한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