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세 남성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피로, 멍함 등 정신적인 건강에 약간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볼까 고민하여 문의드립니다.
주 증상은 머리가 멍한 것, 쉽게 지치거나 피로한 것이구요. 사실 피곤한 건 중간중간 쪽잠도 자고 하면 되는거라 그렇게까지 문제는 없는데 체감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제가 학생인지라 머리가 하루종일 멍한 것, 그리고 이로 인한 집중력 및 암기, 기억력 저하입니다. 외운 것도 예전보다 오래 가지 못하고요.
멍하다고 표현을 했지만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흔히 머리가 하얘진다고 할 때 그런 느낌? 사람이 보통 컨디션이면 그냥 아무렇지 않은 편안한 의식 상태잖아요. 그런데 저는 좀 뭐랄까 마치 뭔가에 맞은 후 띵~한 게 계속 가는 느낌? 아주 경미한 어지러움이 항상 지속되는 느낌이랄까요. 머리가 좀 빈 듯한 느낌이구요. 말로 표현이 힘듭니다. 학창시절에는 집중력이 남다를 정도로 좋은 편이었는데 이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 현저히 저하됨을 느낍니다. 이게 특히 잠을 못 잤거나 피곤할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할 땐 옆에 있는 사람도 마치 꿈속에서 보는 듯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순전히 수면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잠을 잘 자는 편이고 많이 자도 저런 상태가 경미하게나마 지속됩니다. 두통과 같은 통증은 전혀 동반하지 않구요.
그렇다고 이인증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비교적 심한
질환도 아닌 듯 합니다. 원체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이라 심리적으로 우울증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오히려 이 증상 때문에 우울해질 지경입니다.
신체 전반에 대한 혈액검사, 갑상선 검사, 자율신경검사, 만성피로증후군 검사 등을 받아봤지만 내과적인 문제는 아주 경미하거나 아예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신체는 오히려 남들보다 건강한 편입니다.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제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 술, 담배를 하면서부터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 듯 합니다. 특히 이 증상이 흡연을 할 때 그 머리가 약간 띵해지는 느낌과 상당히 유사한데 이게 요인이지 않을까 싶어 2~3년 전쯤 바로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러나 호전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술은 아주 가끔 즐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고 싶은데 혹시 약물 등으로 이러한 증상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고요. 보통 정신과 하면 일부 편견들이 있잖아요. 진료기록이 남는다던지 약물 부작용이 심하다던지 하는.. 그래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는데, 제 질환이 정신과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어 보이시는지, 받는다면 실질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더불어 앞서 말씀드린 편견 같은 것에 대한 답변도 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