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건강Q&A

질문

회피성 성격장애와 치료에 대해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24살 남자 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남들과 비슷하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고 잘 지냈는데

제 잘못으로 사고를 치고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생각으로는 '사고를 쳐서 부모님이 고생하셨으니, 전학가서 정말 공부만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전학가자마자 주위에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그냥 무시해버렸고

급식실에서 혼자 밥을먹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도 공부만 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를 지내다보니 아무도 말을 안걸고, 제가 혼자 다니는게 당연히 되고

반 아이들도 알아서 다 피해주더라구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때까지 약 1년 반동안 그렇게 지냈고

1학기가 끝날무렵 대학교 수시합격을 하고나서 마음이 풀려버리고

어린나이에 담배도 배우고, 어떻게 하다보니 여자친구도 생겨서

그냥 날라리처럼 놀아버렸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친구가 없는 상태가 굳어버려서 계속 혼자 다니고 혼자 밥먹고 지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 성격이 크게 이상이 있다거나 그런건 못느꼈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이 붙었다고 할까요.. 혼자 다니고 왕따처럼 다녀도 밖에선 여자친구도 있고,

여자친구랑 놀러 다니고 그랬으니까요..

대학교에 올라갈때 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초반에는 다들 친해지려고 노력하니 그 속에 묻혀 지내고 있는데

문득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모두가 참석하는 분위기인 학과 개강파티나, 종강파티 등

그런곳에는 나가는데

사적으로 누군가를 불러내거나, 누군가와 뭘 하자고 말하기가 두려워지더라구요

'이 사람이 날 거절하면 어떡하지?' ,'이 사람은 나말고 놀사람도 많고, 주위에 사람도 많은데 나랑 뭣하러 놀겠어'

라는 생각에 제가 "술마시자", "같이 공부하자" 이런 얘기를 안꺼내게 되고

정말 가끔씩 저한테 술자리에 나오라고 할때만 가끔씩 나가곤 그랬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서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는 정말 별 탈 없이 지냈습니다. 매일 같이 붙어다닐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밖에 없었고

운전병으로 갔는데, 묵묵히 할 일 하고 과묵한 모습에 제가 연대장님을 모시는 1호차 운전병으로 추천되었고

정말 인생에 큰 배움이 되어주신 연대장님과 함께

정말 보람차고 알찬 군대생활이 되었습니다.

근데 전역하고나서는 인간관계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이제 신입생때처럼 모두를 불러내는 그런 자리도 없고,

그나마 안면이 있던 동기들은 아직 군대에 있거나, 휴학했거나, 자퇴했거나, 전과했거나 해서

정말 아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있는데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는게 정말 너무 두렵더라구요

전역하기 전에 들던 '이 사람이 날 거절하면 어떡하지?' ,'이 사람은 나말고 놀사람도 많고, 주위에 사람도 많은데 나랑 뭣하러 놀겠어'

이런 생각들이 더욱 강하게 들기 시작하고,

제가 관심없는척 하며 한발 물러서 애초에 관계 형성을 안하게 됐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면 말을 안하게 되고, 말하기가 두렵습니다.

'내가 이런말을 했는데 저 사람이 무시를 하면 어쩌지?', '내가 이런말을 했다가 이상한 사람이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되고

그런 생각을 통해 그냥 말을 안하게 되는 결론으로 이릅니다.

그래서 전 지금 친구라고 부를 사람이 없습니다.

저를 호의적으로 대한다는 확신이 들었을때는 정말 말도 잘하고,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결국엔 제가 또 발을 빼더라구요.. '저 사람은 나 말고도 인기 많은 사람이야' 라는 생각에요

제가 그냥 소심하고, 피해망상이 있어서 그런가 싶으며 살아왔는데

인터넷을 보던 중 '회피성 성격장애'라는걸 알게되었고

정말 하나하나가 저한테 공감이 되고, 일부만 해당하는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증상들이 저랑 일치하는게 많아서

확신 수준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좌우명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인데

회피성 성격장애의 특징 중 하나에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 노력한다는게 있더라구요

그리고 회피성 성격장애를 더 알아보던 중에

회피성 성격장애는 6살 전후의 경험들에 의해 발생되고

초,중학교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등학교 때 발현되는 패턴을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부모님에게 많은 거절들을 당하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제가 옛날의 그런 거절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이런것들이 있었습니다.

저하고 제 친형이 부모님에게 노래방을 가고싶다고 하루종일 졸랐더니

부모님이 화내시면서 노래방에 둘이 데려다주고 하루종일 거기있으라고 저희를 버리고 갔는데

가만히 앉아있다가 집에 가려는데 비가 엄청나게 와서 어쩔수 없이 비맞으며 집에 갔던 기억이 가장 강합니다.

정말 너무 서러웠고 가슴이 아팠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말을 안듣는다고 차에 태워서 2시간을 달려 산속 비포장 도로 중간에 저희를 버리고 1시간 뒤에 찾아오셔서

앞으로 말 잘들어라고 말씀하시는 등

형과 저를 '버리는 듯한' 행동을 많이 취하셨습니다.

평소에는 부모님이 저희를 위해 많이 희생하셨고 노력하셨다는건 분명하기에

지금 와서 막 탓하고 싶은 심정은 없고

혹여나 이런 트라우마때문에 이런 회피성 성격장애가 생겼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어릴때의 기억 때문에 성격장애가 발생하고 고등학교때에

공부하려고 인간관계를 끊어버린게 자의로 그런것이 아니라 성격장애가 잠복기를 거쳐 발현된건가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치료를 하려면 원인을 알아서 그것을 극복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해야할까요? 정신과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할까요?

답변

Re : 회피성 성격장애와 치료에 대해
정건
정건 [전문의] 정건연세정신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263
이 답변에 동의한 전문가
1명
이 답변을 추천한 사용자
0명
2017.10.30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정건 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어릴 때의 경험이 성격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어릴 때 부모님 때문에 힘들었다고 부모님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성격은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랜시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조금 편해질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상담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 전문가나 상담을 전문으로 하시는 정신과 선생님께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을 이용하면서 상담 치료를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군대 생활을 잘한 것을 보면 잘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