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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부모님때문에여~

- 상담내용 :오빠가 자살을 한후 부모님이 마니 힘들어하십니다. 제가 판단할수있는건 아니지만 우울증이 있으신것같아서여~그중에서 엄마가 너무 심하세여~공격적이라고 해야하나 모든게 짜증나고 불만이신지 아빠든 조카들한테 작은실수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꼬트리를 잡고 잔소리며 욕을 퍼붓습니다. 여기서 조카들은 죽은 오빠의 아들들이예여 10살 6살짜리 이구여~남자애들이다보니 워낙 말을 안듣는것도있지만 아직어린데 말안듣는건 당연한건데 그 모든것에 잔소리며  심한 욕을 합니다.밟아죽인다는둥~옆에서 듣는 우리도 못견딜정도로 심해여~때리기도 하구여~ 아빠한테도 뭐 작은 행동하나하나에도 시비를 걸고 욕을하십니다. 아침에 출근하는사람한테~그어떤것도 가리지않아여~그래서 제가 옆에서 너무심하다고 하면 또 저한테 버럭하세여~남의말도 듣지도 않아여~엄마가 감정이 컨트롤이 안돼시나봐여~현재 아빠엄마 조카둘 올케 이렇게 살고있어여~저는 떨어져서살구여~엄마는 오빠일이 있으신후로는 밖에도 잘나가지않구여~혼자하루내 계시다가 애들이 유치원이나 학원끝나고 오면 그때 애들돌보시구여~주말엔하루종일 애들과 붙어있어여~올케가 가게를 하다보니 퇴근이 늦어서여~이렇게 애들과 붙어있다보니 애들한테 좀더심하게 하세여~그래서 애들도 걱정이예여~오빠가 돌아가신지 1년이 좀 넘어가는데 그때 정신과치료를 받게해볼껄 지금에서 후회가 됩니다.초반엔 정말 밖에 아예나가지도 않고 먹지도 않으시다가 시간이지나면서 혼자 운동도하러다니시고해서 나아지셨나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게 됐거든여~근데 이게 나이진게 아니였나봐여~이렇게 공격적으로 표출하는것도 우울증의 일종인가여? 자식을 잃은건 엄마뿐아니라 아빠도 마찬가지다보니 아빠는 술을 중독자만큼  매일드시는건 아니데 자주드세여~그럴때마다 엄마는 또 온갖욕을 퍼붓고 아빠는 또 사람취급을 못받는다며 또 술을드시고 이런게 매일 반복되다보니 저두 참 힘드네여~부모님을 데리고 병원을 같이가고 싶은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다보니 제가 가자고 하면 자기들을 병자취급하냐는등의 반응이나올까봐 아직 어떻게 해보질 못하고있어여~이럴땐 제가 어떤식으로 접근을해야할까여?


답변

Re :부모님때문에여~
차상훈
차상훈[전문의] 참소중한당신정신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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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차상훈 입니다.

우선, 상담자분이 중간에서 많이 힘드시겠다는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한사람의 자살은 그 이유를 막론하고, 한 가정을 여러가지면에서 매우 힘들게 합니다. 특히나 내가 그 때 뭔가를 서운하게 해서 그런것은 아닐까, 내가 그 때 더 잘해줄걸 등과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합니다. 일반적인 죽음도 자식의 죽음에는 힘들어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진데, 하물며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자녀를 생각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 일을 극복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은 게 아닐 겁니다.

상담자분의 어머니께서도,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죄책감, 우울감, 무기력감, 화 등의 감정들이 조절되지 않아, 배우자 및 상담자의 조카분들 등의 상대방에게 표출되고 있으신 것으로 보이며 상담자분께서 언급하신 공격성은 이런 증상의 한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감정, 및 스트레스가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되지 않으면, 이런 증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어머니 자신에게도 적용되어 술 등으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방법으로 이런 감정들을 부적절하게 계속 해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흔히 가족의 죽음 후 정상 애도기간을 보통 2개월 정도로 봅니다. (물론 자살이라는 죽음의 특성상 보통 이러한 애도기간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일단 2개월이 지나서도 망자에 대한 감정이 계속해서 본인을 괴롭힌다면, 비정상적 애도반응으로 보아야 할 가능성이 있고, 현재 어머님의 상태를 들었을때는 비정상적 애도반응이 지속되었고, 현재는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정신과적 면담 및 약물치료로 많은 호전을 볼수가 있으니, 꼭 잘 설득하셔서, 주위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정신과에 가자고 하면 '내가 정신이 이상하냐', '내가 왜 그런데를 가냐' 는 반응을 보이실때가 자주 있으십니다. 우리 사회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계실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따님께서 주위분들을 예로 들면서 권유하시면 좀더 설득하시기 용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주위에 내가 아는 누가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어디 가서 치료하니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더라.' '요즘에는 꼭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 아니고, 필요할때 적절한 상담을 받고, 스트레스 조절에도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더라.' '필요할때만 좀 다니고, 검사도 한번 받아보고, 나중에 좋아지면 더 안다녀도 된다.'(물론 치료 종료는 추후에 판단해야 할 내용이긴 하지만요, 일단은), '나를 봐서라도 한번만 같이 가주라.' 뭐 일단 이런식으로라도 설득을 하셔서 따님이 모시고,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유해드립니다. 처음이 어렵지, 본인이 치료후 마음이 편해지고,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이 드시면, 혼자서도 잘 다니실 겁니다.

그럼 어머님의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리고, 따님의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진심이 어머님께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