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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대인관계 및 학습능력에 저하와 관련된 증상...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대학 시절에 가벼운 우울증이 있었고요. 약은 처방받았지만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대학원생입니다.
평소 수면시간은 충분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다보니 수면이 계속 뒤로 미뤄지는... 낮에 점점 늦게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게 되는 delayed sleep 이 좀 있습니다. 대인관계는 매우 수동적입니다.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공부가 잘 안 되는데요...
그 이유로
1.자꾸 인터넷에서 할일없이 돌아다닌다던가
2.망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 이야 컴퓨터를 치워버리면 되니까 걱정은 안하는데요...
제가 걱정하는것은 2. 입니다. 공부는 손에 안잡히고 하루종일 딴생각만 하네요.

망상의 내용은 대인관계에 관련된 것과 공상이 있는데요.
대인관계에 관한 것은:
1. 아주 사소한 다툼이 있었던 주위 사람들에 대해 극단적으로 안 좋게 생각하고, 혼자서 점점 분노하다가 망상 속에서 신체적으로 복수하는 내용의 망상.
2. 약간 친한 타인들에게 뻥을 쳐서 환호받는다던가, 사랑받는다던가 존경받는다던가 하는 내용의 망상.
공상은:
1. 만화, 영화, 판타지 소설 등의 완전히 허구적인 내용에 대한 상상.
2. 완전히 불가능한 내용(ex: 내가 초능력을 얻는다든지, 복권에 당첨된다든지 등)에 대한 상상.

이렇게 있습니다.
문제는 이 현상들이 대학원생으로서의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자주 일어나서 성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만약 제 증상이 우울증이나 불면증,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장애 중 하나이고, 이러한 정신질환으로 인한 두뇌 퇴행으로 인해 성적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 제가 궁금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가 정신질환에 걸린 것일까요?
2. 학업능력의 감소가 두뇌 신경세포의 감소(특정 nucleus 의 위축)으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3. 상기 증상이 내과적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서, autoimmune 이나 특정 영양 결핍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정신질환인지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생님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답변

Re: 대인관계 및 학습능력에 저하와 관련된 증상...
배성범 하이닥 스코어: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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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배성범입니다.

질문 순서대로 답변 드립니다.

1.망상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스스로 망상이 아닌 실제라고 믿는 정도가 너무 확고해 주변에서 그건 망상이야 라는 반응을 보일 때 진심으로 화를 낼 정도로 자기 생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또 공상과 상상은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즐기는 정신의 유희 같은 것으로 너무 빠져들지만 않는다면 대학원 과정으로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수면시간이 늦춰짐으로 인해 하루의 시작부터 활기있게 하지 못하는 것은 염려가 되는 부분이지만 인터넷을 줄이고 상상에 할애하던 정신적 에너지를 다른 집중할 만한 대상에 쏟는다면 적절한 시간에 잠이 와서 자연스럽게 기존의 수면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현대과학의 한계상 뇌의 구조를 보는 것은 아직 뉴런 차원까지 세밀하지 못하며 기능을 보는 검사 또한 특정부위가 특정활동때 활성화 되는 여부를 보는 것에 그칩니다. 

3.자가면역질환이나 영양결핍의 경우에도 피로와 무기력이 동반될 수 있지만 다른 전신의 증상 즉 말그대로 전체적인 신체상의 문제를 유발하며 특히 눈에 보이는 피부의 이상이 두드러지게 마련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이 있을 때는 눈에 띄는 신체상의 문제 없이도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기에 기본적으로 갑상선과 관련된 간단한 혈액검사는 대개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으니 국가검진이나 입영신검 등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원인이 일단 배제된다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현재 느끼는 불편감의 원인으로 놓고 봤을 때 망상이라고 부르는 생각의 내용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의 존재를 찾으려는 것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있으며 그런 성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존재를 내면에서 찾는 명상이나 마음챙김수련과 같은 활동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의 타고난 기질이나 나만의 성향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과 스스로 차분하게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명상과 같이 좀 더 깊이있는 활동에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